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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을 바라보는 하루

지금 심정을 글로

by 안상현

장모님을 모시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녔다. 몸의 움직임은 더 느려졌고, 숨 쉬는 것조차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신 어머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그 자리에 내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만 많아지고 집중은 안 된다. 노트북 앞에 앉았지만 멍한 마음. 그래도 뭐라도 써보자고 키보드를 눌렀더니, 지금 내 심정이 그대로 글이 되어 흘러나온다.


점점 기력이 쇠해져가는 장모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 그리고 그 너머에서 아내를 바라보는 나. 복잡한 감정의 고리이지만, 결국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지겠지. 글로 써 내려가니 조금은 가라앉는다. 동시에 벅찬 감정도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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