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 싶은 나라,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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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결혼 당시 내 수입은 월 100만 원 남짓이었다. 그런 형편에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건 큰 부담이었다. 아내에게 여행 경비를 맡기는 것조차 꺼려졌지만,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우리 평생 다시 스페인을 여행하지 못할 수도 있어. 이번 기회에 가자.”


그 말에 설득당했고, 결국 우리는 낯선 땅 스페인으로 향했다. 스페인어는커녕 영어도 겨우 생존 회화 수준이었지만, 대중교통과 도보로 도시 곳곳을 누볐다. 그 덕에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작은 식당도 발견했고, 거기서 맛본 해산물 요리,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화이트 와인은 지금도 생생하다.


버스를 잘못 타서 기차를 놓쳤고, 어느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로 돌아온 일, “100그람?”이라며 추러스를 건네던 가게 사장님의 유창한 한국어,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마드리드 명소에서 사진을 못 남겼다며 눈물 흘리던 아내. 하나하나 잊히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기억하는 그 장면이, 그 순간이,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다. 그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너무 예쁜 기억이다. 그래서 가끔 아내와 함께 말하곤 한다.

“우리 다시 한번, 스페인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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