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다운 어른
"앞에 나서지 말고, 항상 제 역할을 하는 사람. 뭔가 공헌하고 있지만 공헌했다는 표를 내지 않는 사람." 김장하 선생님은 그런 어른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말하지 않았지만, 세월의 흔적이 그것을 대신 말했다. 최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알려진 문형배 판사는 김장하 장학생이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보시(布施) 중 가장 높은 경지가 “도와주고도 그것을 잊는 것”이라 했다. 김장하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떠들썩할수록, 이런 조용한 어른이 더 빛나 보인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딸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도움을 줬으면, 잊어도 돼. 사람은 그 자체로 빛나는 거야.” 참 닮고 싶은 어른을 이제야 알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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