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질문으로 완성된다
문득 거울 속의 나 자신이 가여울 때가 있다. 곤히 잠든 아내의 얼굴이 가여울 때도 있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남편, 아빠, 큰아들, 작가란 이름의 무게를 버티느라 내 어깨가 처지는 줄도 몰랐고, 아내의 손이 거칠어지는 줄도 몰랐다.
가끔은 내가 안쓰럽고, 또 아내가 애틋하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우리가 삼킨 눈물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겠지.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성공하면, 은퇴하면, 아이들 다 크면... 그 기약 없는 '나중'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지 말자.
따뜻한 밥 한 끼, 마주 보며 나누는 농담, 볕 좋은 날의 산책. 대단한 행복이 아니라도 좋다. 서로를 측은히 여기는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고생했다, 당신. 그리고 고생했다, 나 자신. 우리, 이제는 좀 행복해지자.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그리고 거울 속 나에게 딱 한 마디만 해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