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아직도 온전하지 않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려 할 때, 혀 끝에서 맴돌다 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솔직히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 줄 몰랐다. 그냥 말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될 줄 알았다. 오죽하면 나다움인문학교란 이름으로 일하고 있을까. 아직도 나다움을 찾게 될 줄이야.
수년전 베개를 흠뻑 적시며 울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뜬금없는 이 질문에 쿨한척 넘어갈 줄 알았는데 찌질하게도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펑펑 울었던 기억.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더 자유로워지리라. 더 자연스러워지리라. 내 아내를, 내 아이를, 내 가족을, 또한 동료와 이웃을 사랑하게 되리라.
늘 깨달으며 현재를 수용하는 것도 사랑이겠지. 턱없이 부족한, 이기적인 사람임을 깨닫는 것도 사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