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무엇을 하라는 말보다 하지 말라는 말을 더 많이 하더군요. 결혼 전에는 아이 키울 때 여느 부모와는 좀 다르게 키워야지 다짐도 했지만, 저도 보통의 부모가 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고 있는 아이가 가장 귀여워 보인다는 말도 이해가 되더군요. 하루 온종일 조잘대고 여기저기 부딫히고 이것저것 건드리며 다니던 아이가 잠들면 집안이 고요해집니다. 자는 모습은 정말 천사가 따로 없어요~
살면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크게 실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크게 다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겪는 사람은 대개 과거와는 다르게 살아갑니다. 이 경험을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기에 정말 다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큰 일을 겪지 않고 비슷한 상황을 체험하게 하는 방법은 죽음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우린 언젠가 죽지만, 평소에 죽음을 떠올리기는 어렵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린 언젠가 죽습니다.
1년 뒤가 될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퇴근길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게 만듭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님도 연세가 많아집니다. 평생 사용한 육체는 여기저기 고장이 나면서 삐그덕 거립니다. 사실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걱정할까봐 아프다고 말도 못합니다. 검진이라도 받아보라고 하면 큰 병이라도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까봐 병원 가기도 두려워하는 부모님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