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너무 바쁘다.
정신 없이 오전이 지나간다.
점심 시간이다.
밥을 먹는다.
휴대폰 영상을 보며 먹는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무슨 반찬을 먹고 있는지
아랑곳없이 영상에 빠져든다.
너무 바쁘다.
밀린 일처리 하느라 오후가 지나간다.
커피를 한 잔 마신다.
담배를 한 모금 머금는다.
나를 부르는 소리에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해야 할 일들만 처리하는데 하루가 지나간다.
너무 바쁘다.
하나둘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나도 따라 밖으로 나온다.
플랫폼에 나란히 선다.
다가오는 지하철에 몸을 밀어 넣는다.
휴대폰을 꺼낸다.
게임을 한다.
톡을 확인한다.
유튜브를 켠다.
아까 보던 영상을 이어서 본다.
생각할 틈이 없다.
감정을 느낄 시간이 없다.
나를 돌아본다는 말은 사치에 불과하다.
울음을 잊은채 살아간다.
언제 울어봤던가?
그런데 그냥 눈물이 흐른다.
빗물인지 하품으로 나온건지 모르겠다.
볼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나의 눈물인건 맞다.
그냥 걷는다.
집으로 가는 방향이니 언젠간 도착하겠지.
뜨거운 눈물 자국 위로 찬바람이 스친다.
베이는듯 아프다.
다시 걷는다.
별도 달도 나를 따라온다.
외롭지는 않구나.
아니 외롭다.
무척이나.
서울에 사는 어느 직장인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