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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Apr 20. 2022

엄마들에게 수다란

퇴사후 일상2.

3.3. 5.5.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남자가 들어갔다가는 민망해서도 언능 나와야할 것만 같은 . 마치 엄마라는 이름표를 붙인 그냥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다.

나와 같음이라 함는 수다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것 같은 엄마시람들.


아이가 돌쟁이 어린이집 다닐 때 부터 친해진, 어쩌면 친해질수 밖에 없었던 엄마들을 만났다.

만0세반 3명의 엄마들이 오늘의 나의 수다친구들이었다.

끝나고 느즈막히 아이들을 데리러 가다보니 아이 셋은 늘 똘똘 뭉처 놀고 있었고 그 아이들의 엄마들 어린이집 얘기에, 일엄마로서의 처지공감대가 형성되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10살이 되었으니 나에게는 꽤 오래되고 소중한 인연들.


"ㅇㅇ브런치 집에서 만나, 거기 맛있대"


오전 11시 약속시간.

회사다닐땐 잡다한 일을 처리하느라 월차나 연차를 내고 볼일 보느라 바빴기에 평일 낮시간 브런치는 낯설기도 했지만 즐거운 설레임이었다.

그래서 꽃단장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게 될 줄 알았는대 그 버릇 어디 안간다.

책상앞에서 놀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약속장소로 뛰쳐 나왔다.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밖을 나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호강을 누리는 것 같고, 이전 내 삶과 비교해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만 같서도 마냥 즐거웠다.


들뜬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많이 놀랐다...


3.3. 5.5. 모인 사람들로 모테이블이 꽉차 있고 시끌벅쩍했다.

'이건 코로나로 인한 후폭풍 여파인가'

'여테 나만 몰랐던 세상인건가'

뭔가 나에게 엄청난 특권이라고 여겨진 이 순간이 그냥 누군가에게는 흔한 일상이었던건가 싶고...

짧은 순간에 기분이 묘했다. 


"시끄럽지? 나가자" 한마디와 함께 우린 그 곳을 나와버렸다.

우리는 브런치 맛집보다 수다 맛집을 나눌 조용한 장소가 필요했기에. 아아들이 돌아오기 전에 헤어져야하기에. 시간이 소중하기에 빠르게 장소를 물색해서 옮다.


나를 비롯하여 저렇은 많은 마사람들에. 여들에게.

아이들을 어린이집. 학교로 보내고 발빠르게 모여 나누는 이야기. 수다맛집은 왜 필요한걸까?


나에게 수다는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았다.


생각이 많아 판단이 흐려져 타인의 시선이 필요할 때.

공감과 위로가 필요할 때.

.

.

.

어쩌면 수다의 의미를 넘어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편안한 사람들 사이에서

백퍼센트 진심이 아니더라도, 내편에서 들어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누군가 필요할 때.

응원만 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할때.


그런데 어느순간, 어느때

옆에 이러한 누군가가 없다면

그럴때를 대비하여

cheers to myself 의 힘  길러둬야 할 것 같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 수다' 는 cheer up의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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