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객]을 보고..
여기 세상을 등진 채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있던 한 남자가 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청나라 황족이라는 자가 이 남자의 딸을 잡아간다. 그런데 이 청나라 황족이라는 남자는 그때 전혀 알지 못했다.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던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이 남자가 사실은 잠자고 있던 사자라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굳이 나서서 건드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잠자는 사자를 굳이 건드리면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검객’입니다.
1) 이 영화의 제목 ‘검객‘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간단명료하다. ‘검객’이란 ‘검’을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영화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검객’들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검객’은 장혁 배우가 연기한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유일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2) 광해군 폐위 후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딸이 어느 날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에게 붙잡혀가자 ‘태율‘이 자신의 딸을 구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장르도, 스토리도 그렇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연 배우들의 액션 실력도 여러모로 영화 ‘테이큰’과 매우 유사하다.
3) 이 영화는 액션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이 스토리와 같은 이 영화의 다른 부족한 부분들까지 보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액션에 심한 갈증을 느낀다면 이 영화가 아마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차나 폭탄이 터지고 총이 난무한다고 해서 멋있고 화려한 액션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칼 한 자루 그리고 장혁 배우만 있어도 충분히 화려한 액션이 될 수 있다.
4) 이 작품의 장점이 눈에 확 띄는 것처럼 아쉬운 점도 눈에 확 보인다. 바로 이 작품의 악역으로 나온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이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있는 악역이 있어야만, 그리고 그 악역 역시 주인공 못지않게 (악랄한 쪽으로) 빛이 나야지 주인공의 모습, 주인공의 활약이 관객들에게 더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 법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영화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빈센트’라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악역은 입만 살아있는 느낌이 다소 강했다. 이렇다 보니 쫄깃한 긴장감 대신에 실은 상대도 안되는데 자꾸 주제넘게 까불기만 하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작품 곳곳에 아쉬운 점이 눈에 확 보이는 그런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마치 탄산이 한가득 들어있는 사이다를 먹었을 때의 톡 쏘는 느낌처럼 너무나도 시원한 액션이 영화 내내 나오기 때문에,
게다가 요새 차고 넘치는 총이나 폭탄이 터지는 그런 액션이 아니라 칼을 사용한 액션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혁 배우가 한 액션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가 있는 영화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