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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슨 Nov 04. 2021

잠자는 사자의 코털은 굳이 건드리면 안 된다.

[영화 검객]을 보고..

여기 세상을 등진  딸과 함께 조용히 아가 있던  남자가 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청나라 황족이라는 자가  남자의 딸을 잡아간다. 그런데  청나라 황족이라는 남자는 그때 전혀 알지 못했다.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던 아무것도 아닌  알았던  남자가 사실은 잠자고 있던 사자라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굳이 나서서 건드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잠자는 사자를 굳이 건드리면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검객’입니다.

1) 이 영화의 제목 ‘검객‘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간단명료하다. ‘검객’이란 ‘검’을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영화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검객’들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검객’은 장혁 배우가 연기한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유일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2) 광해군 폐위 후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딸이 어느 날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에게 붙잡혀가자 ‘태율‘이 자신의 딸을 구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장르도, 스토리도 그렇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연 배우들의 액션 실력도 여러모로 영화 ‘테이큰’과 매우 유사하다.


3) 이 영화는 액션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이 스토리와 같은 이 영화의 다른 부족한 부분들까지 보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액션에 심한 갈증을 느낀다면 이 영화가 아마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차나 폭탄이 터지고 총이 난무한다고 해서 멋있고 화려한 액션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칼 한 자루 그리고 장혁 배우만 있어도 충분히 화려한 액션이 될 수 있다.


4) 이 작품의 장점이 눈에 확 띄는 것처럼 아쉬운 점도 눈에 확 보인다. 바로 이 작품의 악역으로 나온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이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있는 악역이 있어야만, 그리고 그 악역 역시 주인공 못지않게 (악랄한 쪽으로) 빛이 나야지 주인공의 모습, 주인공의 활약이 관객들에게 더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 법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영화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빈센트’라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악역은 입만 살아있는 느낌이 다소 강했다. 이렇다 보니 쫄깃한 긴장감 대신에 실은 상대도 안되는데 자꾸 주제넘게 까불기만 하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작품 곳곳에 아쉬운 점이 눈에 확 보이는 그런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마치 탄산이 한가득 들어있는 사이다를 먹었을 때의  쏘는 느낌처럼 너무나도 시원한 액션이 영화 내내 나오기 때문에,

게다가 요새 차고 넘치는 총이나 폭탄이 터지는 그런 액션이 아니라 칼을 사용한 액션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혁 배우가  액션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충분히 재미가 있는 영화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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