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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슨 Oct 29. 2021

알고보면 정말 무서운 한 할아버지에 관한 영화

[영화 아이리시맨]을 보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 말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23년만에 자신의 최고 파트너 로버트 드 니로와 다시 손잡고 함께 만든 영화가 있다. 심지어 이 작품은 왕년에 쟁쟁했던 배우들, 은퇴했던 배우까지 다시 복귀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이 작품, 선뜻 손이 가지 않을수도 있다. 러닝타임이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보다 약 20분정도 더 길다. 이 점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을 해본다면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역사를 다룬 작품인 점을 생각해보면 짧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는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아이리시맨’입니다.

1) 이 영화의 제목 ‘아이리시맨’은 말 그대로 ‘아일랜드 사람’, ‘아일랜드 남자’라는 뜻이다.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프랭크 시런’이라는 캐릭터가 바로 이 ‘아이리시맨’에 해당한다.


2)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반드시 조금이라도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영화를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배경지식 없이 이 영화에 도전한다면 내용이해가 도저히 되지 않아 아마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이 영화는 변호사 출신 작가 ‘찰스 브랜트‘의  논픽션 소설 ‘I heard you paint houses’이라는 책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책은 미국의 마피아 조직인 ‘버팔리노 패밀리’ 소속 조직원이면서 전미트럭운송조합의 간부이기도 했던 ‘프랭크 시런’의 증언을 토대로 쓰여진 책이며 1975년 7월 30일에 발생했으며 현재까지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지미 호파‘의 실종 사건을 ‘프랭크 시런’의 관점에서  다룬 작품이다. 실화를 다룬 것처럼 보이나 영화의 도입부에는 감독의 다른 마피아 영화들과는 달리 ‘실화를 기반으로 함’이라는 문구가 빠져있다. 여러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미 호파 사건의 용의자가 ‘프랭크 시런’이 아니며 ‘프랭크’가 자신의 딸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이 범인이라는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3) 이 영화가 20여년의 방대한 미국의 역사를 다루기에 어렵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많은 숨겨진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대사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에는 진정한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대사가 많이 등장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영화의 기반이 된 책의 제목이기도 한 ‘I heard you paint houses’이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정말 집을 페인트칠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프랭크가 ‘사람의 피로 집을 잘 페인트칠 한다는 것을 들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아주 쉽게 말해서 저 대사는 ‘I heard you are a best killer’라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4) 이 영화가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는 바로 영화 마지막에 관객에게 주는 상당한 여운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많은 마피아 영화, 범죄/스릴러 영화와는 다르게 극적인 장면, 긴장감, 스릴이 매우 적다. 즉, 영화가 상당히 정적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역동적이었다가 쓸쓸한 여운을 주며 끝나는 영화보다 이 작품처럼 영화 시작부터 영화의 마지막 여운까지 정적인 것이 좋았다. 특히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인 좁은 문틈 사이로 홀로 남아있는 늙은 프랭크의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앞만 보고 살아왔던 갱스터의 쓸쓸한 모습을 그 어떤 누아르, 마피아 영화보다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출력이 가장 빛났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5) 이 영화는 잘 알려져있듯이 디에이징 기술이 사용되었다. 이 영화의 아쉬웠던 점을 찾자면 바로 이 부분이다. 배우들의 얼굴은 기술 덕에 확실히 젊어보인다. 그런데 얼굴만 젊어졌고 나머지는 그대로이다. 배우들의 몸놀림, 목소리 등은 세월의 무게가 여실히 느껴졌다. 뭔가 이질감이 조금씩 계속 느껴진 부분은 조금은 아쉬웠다.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는 우리에게 말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정작 주위에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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