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을 보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살 시도를 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그 집의 가정부 ‘미란’은 다급하게 할아버지의 자살 시도를 막아보려 하지만 실패한다. 이 상황을 누군가 목격하고 ‘미란’은 할아버지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다. ‘순호’는 이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순호’는 이 사건에 관해 알아보던 중 사건의 증인이 자폐를 앓고 있는 한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한 소녀와 진정한 진실을 밝혀야 하는 한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
오늘의 영화-‘증인’입니다.
1) 어떤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 소송법에서 법원 혹은 법관에 대하여 소송 당사자가 아니면서 법원의 신문에 대하여 자기가 경험한 사실을 진술하는 사람을 ‘증인‘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살인사건을 목격한 한 소녀 ‘지우’가 ‘증인’에 해당한다.
2) 과거에는 ‘증인‘이 상당히 중요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 수사기법의 발달로 인해 ‘증인’은 증거방법 중의 일부에 불과하게 되었다.
3) 또한 증인은 증거로서 곤란한 점이 많다. 인간이기에 경험한 바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이해관계에 움직여 양심을 속여 위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그러나 민사재판이건 형사재판에서 한두 명의 증인이 등장하지 않는 사건은 거의 드물 정도로 ‘증인‘은 여전히 중요하다.
5) 우리나라 주민은 물론 그밖에 대한민국의 재판권 행사를 받는 자는 누구나 ‘증인‘이 될 수 있다. 사건의 제 3자이기만 하면 된다. 이 영화의 증인 ‘지우’처럼 ‘자폐’를 갖고 있다고 해서 ‘증인’이 될 수 없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6)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형적인 그저 그런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불필요한 장면들이 많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소소한 재미와 감동뿐만이 아니라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도 여러 번 등장해 관객에게 의외의 쫄깃한 긴장감도 선사한다. 이 작품이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7) 논리적인 말로 무죄 혹은 유죄를 증명하는 변호인, 검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열정적이면서 힘이 넘치는 연기는 법정을 메인 무대로 하는 영화들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자 매력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변호인 ‘순호‘를 연기한 정우성 배우의 연기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뭔가 색달랐다.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그 안에 큰 울림을 주는 힘이 느껴졌다. 김향기 배우의 연기 역시 대단했다. 때로는 소소한 웃음을 주는 연기, 그리고 때로는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연기, 정말로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이 영화는 말한다.
영화 속 ‘지우’처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그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