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과하면 안 된다.

[영화 사도]를 보고..

by 심슨

갓 태어난 자신의 자식을 보고 부모는 뭐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 아이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크고 작은 기대를 하게 된다. 아이가 점차 성장해갈수록 아이는 마치 농작물처럼 하나의 결과물로 부모 앞에, 그리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과하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한 부자에 관한 이야기.


오늘의 영화-‘사도’입니다.

1) 영화의 제목 ‘사도’는 영조의 차남이자 정조의 아버지이기도 한 조선의 왕세자이자 임오년에 발생한 정치적 화변으로 인해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지칭한다.


2) 아무리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반드시 들어봤을 것이다.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다 보니 영화는 사도세자의 뒤주에 갇힌 것보다는 사도세자가 왜 뒤주에 갇히게 된 것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다시 말해, ‘임오화변’이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배경, 원인에 집중한다.


3) 임오화변이 발생한 원인으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노론, 소론 당쟁설과 영조와 사도세자의 성격 갈등설이 주로 제기되었는데 영화 상에서는 성격 갈등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임오화변이 어떤 한 가지 요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해 발생했을 확률이 크지만 임오화변에 대해 검색했을 때 ‘정치적 화변‘이라 나오는 점을 봤을 때 정치적 요소가 성격 갈등 요소보다는 이 사건에 더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4) 영화도 정치적 요소가 이 사건의 발생에 결정적이었음을 암시한다. 영조는 세자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하자 ‘대리청정‘을 시키는데 이때 영조는 세자가 어떤 판단을 하든지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불만을 표시하며 꾸짖는다. 이럴 거면 대리청정을 왜 시켰는지 의문이다.


5) 사실 정치적 요소 이전에 성격적 문제가 있었다. 세자는 사실 어렸을 때 학문에 상당히 능했고 머리가 좋아서 영조가 상당히 애정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자는 공부를 멀리했고 무예나 그림 등에만 관심을 가졌다. 이런 것들이 완벽주의자 영조의 심기를 건드렸고 영조의 불편한 심기가 대리청정에서 폭발하고 만 것이다.


6) 영조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천민의 자식이었던 영조는 왕이 되는 것도 어려웠고 왕이 된 후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도세자를 얻는 것마저 어려웠으니 영조의 입장에서는 세자가 잘 성장해서 자신의 뒤를 이어 나라를 이끌어 주었으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세자가 자꾸 엇나가니 영조도 참 답답했던 것 같다.


왕과 세자의 관계 이전에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있음을 명심했다면,

뭐든 과하면 안 좋다는 것을 알았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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