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느끼지 못할 것에 대하여
어제도, 오늘도 달렸다.
어제 아침엔 늦잠을 자서 새벽 러닝은 스킵할 수밖에 없었고,
반드시 저녁에 달리겠다고 마음 먹고는.
직장에서 치열하게 일했다.
집에서는 아들과 놀이터에서 열심히도 놀았고.
그후 내게 주어진 1시간의 여유!
언제나 그래듯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이어폰과 워치를 착용한 후
신발끈을 동여맸다.
어제는 처음부터 몸 컨디션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페이스가 쭉쭉 올라가더니
1km부터 km당 5:40초 가량 유지하며 5km를 쉼없이 내달렸다.
달리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내 다리가 뻗는대로 갈뿐이었다.
몰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러닝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동안 달리다가 살짝 지루했는지 무심코 맞은편 하늘을 보고 감동받았다.
시간은 7:30분 남짓되는 그 순간!
하늘은 핑크빛 그 자체였다.
비록 건물 때문에 석양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 빛과 구름, 시원한 저녁 공기가 만들어낸 자연의 조화가 달리는 내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에서 이같은 비범함을 느낄줄이야!'
점점 강렬한 색을 뿜어내는 하늘을 보기 위해 운동장 한바퀴를 냉큼 달렸다.
헬스장에서의 러닝머신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할
빛의 향연이자
자연이 주는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어제의 러닝에 감사함을 보낸다.
# 오늘의 러닝 한줄평
달리기는 가끔 일상을 비상하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