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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nswer Jun 28. 2020

낡아지고 있다는 것은

2020. 06. 28.(일) 20:30 / 40:26 / 7.21km / 5'36''/km


저녁 무렵 가족과 숙지공원을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집을 나섰다. 


어제보다 더 선선하면서도 습기가 덜한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막 어둠이 깔린 직후라 저 멀리서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어플에 40분으로 맞춘 후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제 달렸다고 몸이 꽤나 가벼웠다. 

1km의 페이스는 6'13''

어제보다 5초나 빨랐다. 

이후 페이스는 5분 중반대를 유지한 채 달렸다. 


뭔가 계속 달려야만 하는 기분이랄까.

지친 기색도 없이 몸은 날아갈 듯했고

팔의 반동과 리듬은 힘찼다.

3km에서는 5'16''까지 페이스르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7km에서도 5'16''로 

40분 운동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한 듯했다. 

그렇게 기분좋은 러닝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 어플에는 운동화를 등록할 수 있었는데, 

4월 12일 운동을 시작하여 

4월말에 지금의 러닝화를 구입했다. 

최초 300km를 목표로 운동화를 신고자 했는데, 

너무 낮게 잡았나보다. 

벌써 62km를 초과한 상태.

목표치를 500km로 수정했고 목표까지 138km가 남은 이 시점

내 러닝화 상태는 조금은 너덜너덜한 모습이다. 

실로 오랜만이다. 

운동만으로 신발이 낡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러닝화가 곧 지금까지의 나의 러닝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앞으로 남은 목표치를 달성한 후에도 

난 이 러닝화를 신고 달릴 수 있을까?

아니면 보관하고 있을까?

두고봐야할 문제다.


# 오늘의 한줄평


낡아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걸어온 시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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