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특임 교수 김태완 님, 심리학 박사 노주선 님
투자로 인한 상실감, 주변인들이 투자로 돈을 많이 벌게 된 박탈감에 대하여
노주선 님 (심리학 박사)
갑자기 주식이 몇 배 뛰었다, 몇 백배 뛰었다, 심지어는 몇천 배 뛰었다 이런 기사들이 넘쳐납니다.
제 클라이언트분들 중에는 코인을 엄청나게 날리거나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셔서 거의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실 정도까지 힘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받는 연봉보다 몇 배 되는 아파트값이 오른다던가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이 생기거든요. 당연히 현타가 오죠, 어떻게 안 올 수가 있겠습니까?
자산이 올랐을 때는 별로 상관이 없지요. 하지만 떨어지게 되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투자에 대한 손실에 책임이 모두 다 나에게 있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스스로가 고통스럽고 견딜 수가 없겠지요. 실제로 주식이나 코인 시장 같은 경우에는 내가 통제하고 관리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변인들이 수도 없이 많이 돌아갑니다. 그 정보들을 100% 반영한다고 하면 실패할 이유가 없겠지요.
어느 정도 제한된 위치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내가 손해를 본 게 100이라고 하면 그 100% 가 모두 다 내 책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상황적인 변인이 한 7~80% 되고 그것을 판단하고 평가해서 투자를 하고, 안 하고의 몫, 약 2~30% 정도가 내 몫이라는 거죠.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본인 책임에 대해서 과도하게 문제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김태완 님 (명지대 특임교수)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버는 분들이 적지 않게 많은데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간다는 보장이 없어요. 이런 현상이 계속 간다고 하면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다 주식을 사고 코인을 사겠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세요. 금리 얘기도 나오고, 인플레이션 얘기도 나오고.. 저는 이 시장이 오래간다고 보지 않아요. 이런 현상들이 발생되면 아마 큰 폭의 변동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지고
"내가 너무 늦었나? 지금이라도 뛰어들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뛰어들려고 했으면 먼저 뛰어들어야 됐겠죠. 현시점에서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경제상황이라던가 전망으로 봤을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물경제가 받혀주는 상태에서 주식이 오르고 코인이 오르면 그건 정상적이고 앞으로 어느 정도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 실물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투자와 투기 쪽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정부나 이런 쪽에서 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시장에 돈을 엄청 풀고 있거든요. 그 돈들이 실물경제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다 투자와 투기의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게 문제예요. 그러다 보니까 비정상적인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 같은 것도 형성이 된 거거든요.
현재 현상들을 보고 내가 주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 코인에 들어가지 못한 것. 이런 것들을 가지고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건 그렇게 건전치 못한 생각이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코인 대박 이후 퇴사, 삶이 공허합니다
노주선 님 (심리학 박사)
심리 발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젊고 일할 수 있으며, 신체건강에 되는데 일을 안 하고 놀기만 하는 것이 '우울증'이 오는 지름길 중에 하나입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무가치감을 느끼게 되며 (심리적인) 손상을 준다는 것이지요.
김태완 님 (명지대 특임교수)
내가 돈을 많이 벌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그 사람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만족을 했지만 직업을 통해서 나의 비전과 이런 걸 얻겠다는 목표는 애초에 없다고도 볼 수가 있었던 거죠.
벌어진 현상에 의해서 나의 직업관이 흔들린다는 이야기는 직업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생계수단으로써 직업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고 그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잖아요? 내가 먹고살기 위한 것이 없어지는 불안감과 그런 걱정도 있지만 '일'이라고 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과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중요한 동기거든요, 살아가는 동기
이 동기 자체를 뺏어 갈 수도 있다는 게 더 큰 위험이 될 수가 있다는 거죠. 어떤 것에 동기를 부여할 거냐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직업이라는 거는 돈에 대해서 비중을 높게 두느냐, 아니면 살아가는 거에 대한 동기에 비중을 높게 두느냐. 그것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나는 일을 안 하겠다'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단, 제일 중요한 건 돈을 많이 벌었지만 '이걸 삶의 동기하고 어떻게 잘 연동시키느냐'가 중요하겠죠
미래 '직업'의 정의
노주선 님 (심리학 박사)
세상이 너무 많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요. 이런 세상에 변화가 너무 빨리 진행이 되면서 과연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그리고 직업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시게 됩니다.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직업은 유지되나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김태완 님 (명지대 특임교수)
앞으로 '직장'의 개념은 없어집니다. '직업'의 개념만 남습니다.
생계수단으로써의 직업과, 나의 어떠한 꿈과 이상을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로서의 직업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의 비중이 훨씬 높았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것들. 그걸 통해서 경제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직업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제시해서 기업이 나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해 줘야 돼요. 일반적인 일자리들, 지금과 같이 '공채나 모집합니다'라고 되어 있는 일자리는 사람이 가서 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제한적일 거예요. 왜냐하면 기업의 모든 일자리는 이미 기계로 대체되어있을 확률이 높아요.
앞으로 직업의 개념은 내가 기업이나 조직한테 제시할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이 여러분의 직업이 돼야 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부모와 아이들에게
노주선 님 (심리학 박사)
요즘 초등학생 두신 부모님들께 그런 얘기를 해요.
"당신 자녀의 직업을 부모님들이 결정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버리세요"
지금 본인이 경험은 세상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거거든요. "의사 해라, 법관 해라, 선생님 해라,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라" 지금까지 세상에 근거한 접근이지 앞으로도 맞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직업들이 출연할 건데 그걸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MZ 세대인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제일 잘 알지 부모님은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직업 진로를 여러분들이 해 주시려면요, 그들이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 걸 해 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직업진로입니다
김태완 님 (명지대 특임교수)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기성세대들이 반성을 해야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도 그 가운데서 비전을 찾고 나름대로 뭔가 자기의 목표를 가지고 생활하면서 결국 그것을 성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거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좋지 않은 생각 가진다고 하면 돌파를 할 수 있는 구멍이 하나도 안 보여요. 찾았을 때 길이 보이는 거지, 찾지 않고 원망만 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를 하시면 안 된다고 봐요. 나름대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찾아 나가는 사람들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여러분들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여러분들한테 뭔가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저희 기성세대들도 열심히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BDuRtT85Yo&t=11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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