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은 나에게 너무 길었다...
3월 둘째 주부터였다. 전반적인 자기 계발의 진행이 멈춘 것이 말이다. 그때 나는 코로나에 걸린 상황이었다. 아마 걸려본 사람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내 몸을 이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이렇게나 귀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조금만 무언가를 해도 금방 힘들고, 피곤함은 지속이 된다. 그리고 자가격리 시간과 코로나 음성 반응이 나온 이후에도 이런 현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약간은 유지된다.
하지만 이 약간의 시간이 편안함이라는 부정적 가치를 주기에 계속해서 편안함을 유지하고파 했다.
시간이 5월이 돼서 좀 더 장기적인 인생 레이스를 위해서도 나의 자기 계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의 나의 기록들을 쭉 되돌아보았다. 달렸던 기록, 먹었던 기록, 소비 기록, 독서 기록 등등. 어떤 것은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고, 어떤 것은 이제는 이전보다는 덜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언제가 가장 성공적이었는지를 찾아봤다.
그리고 이것이 필요했다.
데드라인
정확한 데드라인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성취감을 위한 지표였고,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달리기였다. 벌써 3년 정도 된 이야기이지만, 19년에 나는 마라톤을 준비했다. 덥고 습한 여름에 시작했던 달리기는 장장 6개월간 60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 계산해보면 매일 최소한 3.4km 정도를 뛰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실은 마라톤 하는 날이라는 데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내가 지금까지도 독서를 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도 독서 모임이었다. 이 독서 모임은 약 2달여간만 진행되는 것이었고, 당시에 한 달에 2권씩 그리고 당시의 나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의 책들을 읽을 수 있었고, 주에 1번씩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것들이 다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해 줄 수 있는 큰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기도 한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압박감, 그에 따라오는 부정적인 본능들. 이러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코로나 같은 악재를 만나서 그만두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더욱더 짧게 나누고, 집중도 있게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Day1에서 늘어나는 형국이었다면, 이제는 계획을 짜고 챕터를 나눠서 데드라인을 정할 것 같다. 그리고 점점 하나씩 차감하면 되는 것. 또한 이렇게 되면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을 좀 더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챕터를 나누게 되면 할당량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이 할당량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약간은 귀찮은 정도의 양이다.(보통 책의 한 소 챕터 정도) 시간만 생긴다면 충분히 하루에 2 챕터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야근이 발생하거나 혹은 집에서 급작스레 호출을 하면 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분명 하루 쉬게 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위에서 말한 부정적인 편안함을 느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점을 인지하며... 그리고 경계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