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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Dec 30. 2021

군주론은 왜 지금도 베스트셀러일까


내가 군주론을 읽을 이유를 한 가지 꼽는다면, 인생에서 '정치'란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지는 일만이 '정치'는 아니다. 직장, 친구들, 심지어 가정에서도 정치적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나는 이 책 '군주론'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렇다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3가지 목차로 나눠서 이야기해본다.



1. 훌륭한 군주는 결과의 원인이 자신의 '역량'인지, '운'인지를 구별한다.


2. 훌륭한 군주는 '권모술수'에 능하다.


3. 훌륭한 군주는 '측근'들의 주장을 귀담아듣는다.





1. 훌륭한 군주는 결과의 원인이 자신의 '역량'인지, '운'인지를 구별한다.


책 1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계속해서 나오는 단어가 있다.


역량 : virtù / 운: fortuna
'두 가지가 모여서 운명이 되는 것 같다.'


군주는 자신의 역량으로 성공을 한 것인지, 운으로 성공한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운을 자신의 역량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운을 역량으로 착각하는 것의 가장 좋은 예시로 나는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지만, 계속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반대로 폭망 하는 사람들은 꽤나 많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의 투자 방식을 보면, 단기투자,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등, '한 방'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리고, 그 '한 방'을 저지르게 하는 것이 바로 '역량으로 둔갑한 운'이다.


반대로 진짜 역량이 있는 자들은 운마저도 어느 정도는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역량이 있는 자들에게 '운'이란 '기회'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워런 버핏, 레이달리오 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위 1%의 이익률을 보이는 그들이다. 주식을 어떤 회사의 재무제표, 세계의 경제 흐름이 쓰여있는 기사 등을 열심히 보아도, 완벽하게 파악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AI 조차도 아직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세계가 바로 '주식'이다. 작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떻게 코로나가 발생될 것을 예견하겠으며,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지 알았을까? 하지만, 상위 1%의 주식 대가들은 예견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통해서 판단을 한다. 잘 버려진 칼과 같은 그들의 감은, 위험을 충분히 헤칭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너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2. '권모술수'에 능하다.


權謀術數
권모술수
의미
1.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
2. 목적을 위해 남을 교하게 속이는 모략이나 술수
3.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수완


사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뜻은 1번과 2번에 위치한다. 하지만 나는 '권모술수'의 3번째 의미에 가장 많이 끌렸다. 곧바로. 위의 의미를 보고 나는 다윈의 명언이 떠 올랐다.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만 살아남는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지만, 착한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아닌 이상, 나쁜 놈들만 있는 세상에서 착하게만 살아간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은 상황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면,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상황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 부분이 군주론에서 이슈가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약속은 지켜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만, 책에서는 언제까지 약속을 지켜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는 것도 군주론에서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에 따른 사람의 심경변화가 얼마나 옳은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현재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위에 대한 일례로 나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고 싶다.(설민석 군주론 참고) 내가 어렸을 적 읽은 위인전의 이순신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총명하고, 남을 위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린 이순신이 무과에 한 번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절치부심하여 무과에 붙는다. 그리고 정치 세력에 의해서 힘들지만, 결국은 충신으로 한 나라를 위해서 살고, 죽는다. 하지만, 실제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휘하의 장수, 부하들과 매우 친분이 두터웠다. 또한, 백성들과도 터울 없이 잘 지냈다고 한다.(이순신 영화 참고) 하지만, 그와 반대로 군법을 어기면 가차 없다. 아무리 친한 인물이지만, 군율에 맞춰서 형을 집행했다. 모두 상황에 맞춰서 이순신은 대처하였다. 그래야만 군대라는 조직은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략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권모술수에 능하다.


결론적으로 배신, 신의, 약속 이러한 것들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내가 바뀌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기심'을 내재하고 있는 인간이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권모술수'를 너무 나쁘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 내가 처한 현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실을 우리의 인생에서 배제할 수 없지 않은가.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15490741




3. '측근'들의 주장을 귀담아듣는다.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역량이 너무 뛰어나다고 오판을 해서, 그리고 전략적 판단을 잘 못해서 충고를 듣지 않는다. 가장 끔찍한 케이스는 자신의 충고가 틀리지만,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위의 요소를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진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측근을 만드는 것이다.


측근: 곁에서 가까이 모시는 사람


측근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들 것.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군주론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해답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미워하 지지 않도록 행동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른 좋아한다면, 신뢰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마치, '최선의 공격은 최고의 방어'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사지 않을까? 실은, 미움을 사지 않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당장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정치인 한 명만 생각해보자. 그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러면 우리는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미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군주론'에서 중요한 또 다른 포인트는 내가 미움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아무리 선행을 해도 나를 미워한다. 그러나 저러한 것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여기서 우리가 행동할 것이 있다면, '존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역량을 키우고, 미움 대신 사람들의 신뢰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이하 '명성') 그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을 생각에서 배제하고, 나의  '명성'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면 자연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나의 세상에서 도태될 것이다. 마치, 다 늙어버린 사자처럼, 혼자만의 길을 걸어가다 지쳐 쓰러질 것이다. '명성'으로부터 온 '신뢰'는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명성'을 쌓는 것은 '최선의 공격이자 최고의 방어'같은 것이다.




4. 끝으로...


이번 책 군주론을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군주론이라니... 내가 군주가 될 것도 아닌데, 왜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 걸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군주론에 대한 첫인상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지인에게 미리 물어보았다. 정답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지식인, 부자, 정치인들이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렇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반발심을 누르고 읽기 시작하였다. 분명 중간중간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약속에 대한 글, 배신에 대한 글, 그리고 '신의'를 저버리는 것에 대한 글. 그런데 최근에 대기업의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군주론에서 언급된 것들이 실제 '사람'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며,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읽혔다. 이것이 어쩌면 현실이지 않을까 하는 슬프면서도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알았다는 오묘함에 사로 잡혔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내가 이런 현실에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인정'을 하게 되었다. 



1. 훌륭한 군주는 결과의 원인이 자신의 '역량'인지, '운'인지를 잘 인지한다.


2. '권모술수'에 능하다.


3. '측근'들의 주장을 귀담아듣는다.



위의 3가지를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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