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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Jan 13. 2022

새해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이유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이 D-day365일을 채우는 경우는..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을 D-day 365를 채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괜히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계획한 일 년 대계가 3일만 유지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심리적인 이유이다. 대게 새로운 계획이란 무언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예를 들어서 독서, 다이어트, 여자 친구 사귀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러한 계획들은 실은 매우 하기 싫지만, 매우 인간의 삶에 가치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시도를 한다.


위 단락의 마지막 문장이 Key이다. "매우 하기 싫지만","그렇다. 매우 하기 싫기 때문에 우리는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서 여러 호르몬들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들 때문에 참는 기간이 약 3일 정도이다. 3일 이후에는 나는 충분히 참을 만큼 참았기 때문에 조금씩 느슨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잡지 못하면 진짜 '작심삼일'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의 추가적인 이유를 살필 이유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3번이나 읽었던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저자의 계획 방법을 보면 아주 "구체적"이며, "계획적"이다. 보통 우리가 계획을 짜게 되면 단순히 목적만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어딘가에 적어놓는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들은 금방 잊힌다.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의 정보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중요한 정보가 들어오기에, 이러한 계획들은 금방 가치 없는 기억이 된다.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어딘가에 적어놓는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그 글과 사람으로부터 자극을 받는 것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치밀하게'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저자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신호-열망-반응-보상 이렇게 4단계가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그동안 거슬렸던 장면을 고치고 싶다는 

신호에서 시작한다. 가령... 방청소가 예시로 적절한 것 같다..(현재 일주일째 적용 중 ㅎㅎ) 나는 상당히 어지럽게 놓고 살았다. 그러다가 언제 한번 발이 걸려서 발등을 옷장 끝에 부딪혔던 적이 있다. 진짜 엄청 아팠다. 지금 다시 그 순간을 기억해도 아픔이 선명하다. 이와 유사하게 거울을 보고, 뭔가... 직장 동료 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신호를 받는다.


그리고 조금씩 고쳐나간다. 나의 경우에는 몇 가지 장치를 해두었다. 청소기를 구입해서 언제나 쓸 수 있도록 비치하고, 요리하고 떨어진 것들을 바로 치울 수 있도록 물티슈를 비치했다. 그렇게만 해도 금방금방 치우게 되었다. 이 부분이 열망과 반응이다. 열망은 환경을 갖추고, 반응은 별거 없다. 바로 실행하는 것.


그러고 나서 보상은 흔히 치팅데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을 계속해서 실행해서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되면, 그것이 좋은 습관의 시작이자 끝이다.



참고(아주 작은 습관의 힘 서평)

https://blog.naver.com/answls7337/221592632771


세 번째 이유는 다소 역설적인데, 완벽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완벽한 게 좋은 거 아닌가?', '완벽하지 않으면 뭐하러 하나?'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것은 매우 힘든 일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은 99개의 좋은 점보다 1개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한 번 어릴 적 성적표를 받아오는 날을 기억해 보자. 과목 평균이 꽤나 좋아도, 한 과목이 낮으면 그 과목 때문에 꾸지람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심리적 요인 때문에 스스로를 옥죄는 현상이 벌어진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유지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하루를 완벽하게 보낸 다음에는 어떤가?완변한 하루를 보낸 당일에는 매우 뿌듯하지만, 다음날은 매우 힘들 것이다. 기초체력도 없는 사람이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너무나 급작스러운 변화는 하루 만에 끝난다... 너무 완벽에 몰입하기보다는 매일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것 같다.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2CP19OV2oOw 


네 번째로는 '수정하지 않는다.'이다. 

우리가 처음 계획을 할 때 몇 가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니다. 내가 얼마나 운동하고, 평소에 텍스트를 얼마나 읽어내는지 이러한 보통의 것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계획을 짠다. 

올해는 20kg을 감량하겠어
올해는 책을 100권 읽겠어

하지만 이는 매우 큰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보통 이러한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급격한 변화가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가령 잘 걷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5kg을 뛴다던가, 가끔씩 웹툰을 읽다가 600페이지 책을 구매해서 읽으려고 시도를 한다던가 말이다. 아마...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은 뛰다가 실패를 해서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음날 몸져누워서 운동이 그날 부러 끝날 수도 있다. 독서가가 목표인 사람은 프롤로그만 읽어본 채로 당근 마켓에 그 책을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올릴 수 있다.


우리가 무언가 계획을 하기 이전에는 꼭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일 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 나는 보통 1년에 책을 40권 정도 읽는데, 어떤 해에는 반년만에 이뤄내기도 한다. 그러면 40권을 다 읽었다고 독서가 그 해에는 끝날까? 절대 아니다. 조금 더 그 수를 늘리거나 보다 복잡한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보기도 한다. 또 다이어트를 하는데 너무 힘들다면 무게를 조금 낮추고 대신에 근육량을 늘려보는 계획으로 수정을 하기도 한다.



참고: 위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서평'을 참고해주세요.


새해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이유 4가지를 가지고 와보았다. 어떤 것은 새로울 수도 있고, 어떤 것은 들어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글을 읽은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다. 모두 올 한 해에는 계획한 모든 것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물론 나 자신도 :D) 그럼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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