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처음' 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운동해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저 할아버지는 언제까지 하는 거지?
돌아온 등 데이날이다.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같은 다관절 운동부터 시작해서, 점점 머신과 케이블을 이용한 운동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시티드 로우의 자리가 비지를 않는다. 정확하게는 한 할아버지가 앉아서 일어나지를 않으신다. 보통 나의 운동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1시간을 하고 와서도 여전히 앉아계신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유심히 어떻게 하시는지 본다. 처음에는 엄청 빨랐다. 마치 로잉머신을 하듯이 말이다. 자세는 어깨는 말려있고, 등도 살짝 굽어있다. 시티드 로우는 케이블에 달린 손잡이를 배꼽 쪽으로 당겨, 등 전체에 볼륨감을 주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 분은 몸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다리 운동을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묘한 운동방식이었다.
그런데, 몸이 할아버지 치고는 꽤나 좋으시다. 근육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고, 걸어 다니실 때에는 그렇게 꾸부정하지도 않으시다. 신기하다.
최고로 효율적인 운동이란 무엇일까? 요즘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분 할로 시작을 해서, 밀기/당기기 2분 할로 바꿨다. 점차 시간이 지나서 근지구력이 높아지고, 시간이 2시간을 오버하기 시작할 때 부위 별 2 분할 방식으로 바꿨다. 나는 현재 이게 나한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를 보자 참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양적 질적화
내가 18년도부터 듣기 시작한 단어가 있다. 바로 "양적 질적화"라는 단어다. 해석을 하자면 양을 엄청나게 쏟아붓으면 그것이 질적 향상을 일으킨다는 것.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실패와 성공 그리고 '왜'라는 피드백 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한다.
그런데 딱 그 할아버지를 보니 '양적 질적화'가 생각이 났다.
하나만 판다. 그리고 양을 늘린다.
그리고 질적으로 몸이 좋아진 것. 얼마나 어떻게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또는 누군가로부터 피드백을 받았을 것 같다.(혹은 스스로 생각과 경험.)
이런 가운데 건강한 몸을 유지한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유지력(유지력=양)'이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나는 일주일에 적으면 4일 많으면 6일 정도 헬스장을 간다.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운동을 하는데, 꽤나 자주 본 할아버님이시다.(항상... 하나의 머신과 유산소 운동) 최소한도 5일 정도는 나오시는 것 같다.
최근에 나는 2 분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분할로 했다가, 점차 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시간 관계상 부위별로 나눴다. 등/이두, 하체/삼두, 가슴/어깨 이렇게 말이다.(누군가는 3 분할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매일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다양한 운동을 한다. 그리고 이는 중급자로 올라가려고 하는 헬린이들에게는 공통적인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님의 운동 방식을 보면 배울 점이 있다. 보통 운동을 하게 되면 새로운 운동방법, 새로운 식단, 실력 있는 바디 빌더들의 운동 루틴 등을 따라 하려 한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하다 보면 그 운동을 하는 사람처럼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길의 종착점에 이르는 것은 어렵다.
반대로 아주 적은 종목의 운동을 10세트 15세트 정도 하는 것은 어떨까? 아마 충분하게 헬린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시티드 로우, 랫풀다운, 레그 익스텐션 같은 운동들은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유수의 운동선수들이 말하는 '감'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왜냐하면 그 감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이 근육인데, 헬린이들에게는 그 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단순성'이란 꼭 필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하나의 운동을 하면서 그 부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점차 그 영역을 하나씩 늘려 나가다 보면 분명하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