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불심 가득한 엄마는
그 기운을 자식들에게도 전파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프린트해서
하루에 3번씩 읽으라고 나에게 주었는데
무교에다가 그런 믿음이 없는 나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엄마의 마음만 새기는 중이다.
그런데 가끔 불시에 엄마가 물어본다.
"딸! 엄마가 준 거 하루에 3번씩 읽고 있어?"
난 어차피 거짓말도 1년에 몇 번 안 하니까
엄마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딸의 도리가 아닌가 결론을 내린 바.
"어? 어 그럼~(제목만)"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나보다 눈치 100단인 엄마는 알겠지.
쟈가 읽는 둥 마는 둥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