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치러 가면
가끔 앞시간의 수강생이 치는 걸 볼 수 있다.
내 폼에 대한 답답함이 있어서 그런 건지
자세에 대해 선생님이 가타부타 설명이 없어서 그런 건지
다른 사람들은 팡팡 여유롭고 시원하게 잘도 치는 것 같은데
난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치면서 선생님한테 자꾸 지적당해서
자세에 대해 물어봤다.
포핸드 칠 때 팔을 쭉 뻗어 치는 건지, 아니면 약간 구부려 치는 건지.
선생님은 지금은 자세를 신경 쓸 때가 아니란다.
그러면서 마무리 자세가 안되니까 그걸 잡는 게 지금은 가장 중요하다고.
내가 자꾸 걷지도 못하는데 달리려고 한다고 나무라시길래
나는 '그냥 치라고 해서 치기보다는'
공을 제대로 치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자세가 안좋기 때문에 공이 안 넘어 간다고 생각했기에)
알고 치는 것과 모르고 치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서 설명을 듣고 싶은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자세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오는 거라고
우선은 공을 제대로 쳐서 넘기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신다.
자세는 지금 크게 나쁘지 않고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 주신다고.
테니스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수업을 많이 오버랩 시켜서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어떤 선생님인가. 설명을 친절히 하는가. 수강생의 성장을 어떻게 유도하는가.
잘하고 싶어서 묻는 건데 '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는 식이니.
앞으로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선생님을 믿?기로 했다.
'그래, 일단 치자.'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봐야 하고 답답한 건 해소해야 하고
그런데 선생님이 운동은 그렇게 배우는 게 아니라고 하셔서
일단 알겠다고 했다.
오늘의 소통(이라 쓰고 약간의 설전이라 해보자)으로
답답한 기분이 좀 해소되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라는 책이 있듯이(읽지는 않았지만)
태도는 확실히 기분이 되더라.
내가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계속 궁금해하면서 선생님을 불신?했다면 아마 테니스를 관뒀을 거다.
선생님 방식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보다 잘 아는 분이 아닌가.
물론 위와 같은 식의 신뢰보다는 나는 체감으로 얻는 신뢰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지만
그래도 내 속마음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답변을 들으니
그냥 계속 마음에 담아뒀을 때보다 훨씬 편하다.
내 기분과 감정, 생각을 상대방에게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이것만 잘해도 관계에서 오는 트러블의 반은 해결될 거 같은데
물론 상대방도 잘 받아들여야지만 가능.
어쨌든 선생님의 방식을 믿고 잘 따라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나의 속마음, 감정, 생각을 잘 표현해보기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