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자주 빌리면 책을 열심히 읽을 것 같지만 빌려놓고 안 읽어서 최대한(2주) 연장하는 사람이 나다. ‘이 책이 궁금하다’ 싶지만 막상 빌려놓으면 에세이류가 아닌 이상 계속 미루다가 결국 완독에 실패하고 반납하게 된다. 에세이만 주구장창 읽어대는 나는 편독대마왕. 음식은 편식을 안 하는데 책은 편독을 하다보니 뇌가 계발이 안 된다. 몸은 포동포동, 뇌는 비실비실. 이게 다 유튜브 때문일까. 아니, 자나 깨나, 누우나 서나, 방에서나 화장실에서나 핸드폰을 끼고 사는 생활 습관 때문이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베개 옆에 책을 놔뒀다. 오- 효과가 있다! (오래 못가서 그렇지) 찔끔찔끔 읽다보니 역시 기한 내에 다 못 읽었다. 편독 대마왕이자 찔끔독서 대마왕. 상호대차 신청한 책 찾아가라고 알림이 왔다. 노동권 관련 책 하나, 산문집 하나, 인터뷰집 하나. 이번엔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