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감각과 실천 그리고 용기다. 그리고 ‘옷을 잘 입는다’는 말은 옷차림이 멋지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수업을 할 때 좋은 옷차림은 건강한 옷생활(옷장/쇼핑/코디)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며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스타일을 넘어 옷장/쇼핑/코디 생활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스타일(나에게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조화로운 옷차림)이라는 난제도 넘어야 하지만 스스로 옷생활(옷장 정리부터 쇼핑을 통한 옷장 구성, 그리고 갖고 있는 옷을 잘 활용해 입는 코디까지)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오늘 만든 강좌도 방대해졌다. 이론과 실습 미션을 같이 넣다 보니 3주에 과연 다 클리어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분량이 되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앞 접시에 한점씩 딱딱 내어주는 오마카세가 맛있긴 하지만 익었나 덜 익었나 확인해야 하는 고기류와 어떤 반찬과 어떻게 조합해서 먹을지 머리를 굴려야 하는 음식이 뇌를 좀 더 자극하는(물론 도파민 류의 호르몬은 전자에 더 많이 나올지도) 법이다. 학습은 수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멋 또한 거저 오지 않는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며 피드백받을 때 성장으로 이어진다. 안정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자칫 지루해지는 이유다. 고정관념을 비틀고 내가 가진 틀을 깨고 나올 때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 그게 바로 스타일에서의 감각이자 실천이며 용기이다. 옷 잘 입는 셀럽들도 카메라 뒤에선 열심히 옷을 매치해보고 아닌 것들을 제외시킨다. 직접 해봐야 기억에도 오래 남고 체화되어 써먹을 수 있다. 강좌 분량에 대한 걱정을 참 길게도 토로하고 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