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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안 가져오다니

by 이문연

주말을 통으로 유튜브에 바치다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지난 일요일 동네 스터디 카페를 갔다. 깨끗하고 시원하고 무료 커피에, 무료 얼음에, 유료 스낵까지. 와… 작업하는데 이만한 공간이 또 있을까. 원래는 근처 카페에 가서 작업을 했는데 그건 마음먹고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였다. 그래서 좀 더 사적인, 좀 더 오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던 차에 동네 스터디 카페를 오게된 것이다. 조그마한(애들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동네에 스터디 카페만 총 5개다. 일일이 검색해서 가장 쌔삥하고 시설이 좋아 보이는 곳으로 방문했다. 오- 무인 시스템. 이젬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키오스크에서 자리를 선택하고 결제하고 들어왔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미리 보기는 어려움) 다시 나와서 키오스크를 들여다봤더니 자리이동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드는 자리로 옮겼다. 휴… 그렇게 작업을 잘 하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좋은 기억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유튜브에 빠지기 전에 주섬주섬 짐을 싸서 나왔다. 키오스크 앞에 서서 자리를 고르는데 전에 앉았던 자리에 누가 있네. ㅡㅡㅋ 한 100석 되는 좌석에 7명이 예약했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앉았던 자리. 어쩔 수 없이 그 뒷자리에 앉아 짐을 풀었는데 아오- 이어폰을 빼먹고 안 가져왔네. 이어폰은 작업 능률을 올리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중요한 더구인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래, 두번째 날이니까 뭔가를 빼먹고 오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내일은 꼭 이어폰을 가져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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