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통학 시간에 마을버스를 타면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어머니연합회를 볼 수 있다. 보통 어머니들이 하지만 가끔 아버지들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니 들고 있는 깃발 색깔이 다르다. 어디는 OO구청 연합회라고 적혀 있고 어디는 연합 중앙회라고 적혀 있고. 그렇다면 이걸 주최하는 곳이 다 다르다는 걸까. 잘 모르겠다. 친구들 말로는 한 반에 돌아가면서 교통지도를 서는 것 같은데 때로는 자기가 편한 날, 혹은 시간이 되는 날로 맞추기 위해 다른 어머니랑 바꾸기도 한단다.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하는 모임이라 어머니 연합회겠지? 하지만 깃발에는 어머니 연합회라고 적혀 있고 아빠가 서 있다면 그 차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냥 어쩌다 아빠도 나오는 것이라 여기면 될까? 내가 초등학생이라면 궁금할 것 같기도 한데 이 모임이 예전에는 어머니가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아버지도 참여할 수 있다면 이름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건 아닐런지. 부모님 연합회? 또한 잘 모르겠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가 깃발을 들고 교통지도를 하는 아버지?를 연달아(초등학교와 인접한 횡단보도 3곳 중 2군데는 아버지들이었다) 보니 깃발에 적힌 ’어머니‘라는 단어가 유난히 눈에 뜨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들 생각은 어떨까? 엄마들 생각은 어떨까? 나만 궁금한 걸까.
* 가입 요건이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어머니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 보이는 남자들은 정회원이 아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성역할 왜곡 등 논란이 있기 때문에 녹색어머니회라는 명칭을 녹색학부모회로 바꾸고 가입요건을 남녀 모두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현재 운영진 측에서는, 50년 가까운 전통도 있고 정회원은 못 돼도 비회원으로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 나무위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