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1) 걍팍하다.
2) 강퍅하다.
3) 강팍하다.
어제 갑자기 '걍팍하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걍팍하다가 맞는지 강팍하다가 맞는지 헷갈려서 검색한 건데 결론적으로는 둘 다 틀렸다. 답은 '강퍅하다'였다. '퍅'이라니...'걍'도 발음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퍅'이 들어가는 단어가 몇 개나 될까. '강팍하다'는 강퍅하다의 비표준어였다. 고로 나는 오답을 두 번이나 고른 셈. 하지만 이로써 정답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더 잘 된 셈이라고나 할까. 이제 어디가서 확실히 잘난 체를 할 수 있다. 너 왜 이렇게 강퍅하니?!! 퍅을 잘 발음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이렇게 잘난 척을 할 수 있는 단어가 몇 가지 있는데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단어들이 그렇다. 금세(금시에)가 그렇고, 사달이 그렇다. 그럼에도 종종 헷갈려서 찾아보면 잘못 쓰고 있는 단어를 발견한다.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단어 중에 결제와 결재가 있는데 검토/승인 받는 건 '결재'이고, 금전거래시 사용하는 건 '결제'다. 동네 빵집에서 가게 문에 큼지막하게 'OO 결재됩니다.'라고 적어놨었는데 이야기해주고 싶어 혼이 났다. 이처럼 틀린 단어를 찾는 건 나에게 하나의 재미다. 바로 알게 되는 것도 재미고, 나의 무식함을 알고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재미다. 그래서 이렇게 단어에 집착하나보다. 삶에 재미가 없어서 어떤 재미라도 찾으려고.
* 알아본 결과 괴팍하다의 팍과 강퍅하다의 퍅이 같은 한자였다. 원래는 퍅이라는 한자어인데 괴퍅하다가 발음하기 어렵다 보니 괴팍으로 바뀐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