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심심한 나는 이것저것을 구경한다. 지난 번에 불편 문자 신고를 처음으로 해봤는데 에어컨이 바로 나오더라. 그리고 안내 문자도 따로 온다. 안내 문자에 고마움(이러한 사소한 행동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이힛)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내 눈에 띈 것은 지하철 창문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 [약한 냉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차량입니다.] 영어로는 Car for passengers who wnat weak air conditioning.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이가 드니 언어가 곧 사고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근로자분들이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서비스하는 마음일지라도 승객을 고객이라 칭할 필요는 없다. 승객은 승객으로 표현해도 충분하다. 영어로는 passengers라고 적어 놓고 한글로는 왜 '고객'이라고 썼을까. 찾아보니 2015년에 쓴 어느 블로그의 사진 속 안내문구에는 Car for customers who wnat weak air conditioning. 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호선별 안내문구도 조금씩 달라 보였다. 영어는 고객에서 승객으로 바뀌었지만 한글로는 여전히 고객인 상황. 저 문구를 보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고객'으로 느끼진 않겠지만 구매자를 존대하고 높여 부르는 어휘이니만큼 승객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다. 물건을 사는 손님과 탑승하는 손님은 엄연히 다른 의미니까.
* 뭔가 어울리지 않게(?)[6] 공공부문에도 고객 개념이 존재하며 국가행정기관에서도 고객관리 내지 고객만족도 제고가 업무 중 하나로 들어가 있다.
이를 민간부문의 고객관계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와 구별하여 정책고객관리(또는 정책고객서비스)(Policy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라고 한다.
조직상 아예 "고객"이라는 문자가 들어간 예로 고용노동부고객상담센터(고용노동부 소속 책임운영기관),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특허청장의 하부조직)이 있고, 그 외에도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부처들이 있다.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3%A0%EA%B0%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