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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r 27. 2017

기안84의 변신을 통해 본 퍼스널 쇼퍼의 역할

'나혼자 산다' 기안84 메이크오버 & 쇼핑을 보며

패션왕의 웹툰 작가 기안84

나혼자 산다를 통해 완전 빵(이미 베스트 웹툰 작가였지만) 떴지요. ㅎㅎ

네이버 건물에서 자고 씻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번에는 단벌 신사로 살아가는 기안84를 위해

전현무가 그의 메이크오버를 도와주기로 했는데요.

메이크오버와 쇼핑 과정을 보면서 포스팅할 부분이 생각나

또 마우스?를 들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퍼스널 쇼퍼는 패션뿐 아니라 개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해줌으로써 최적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It쪽의 퍼스널 쇼퍼가 될 수도 있고,

패션 쪽의 퍼스널 쇼퍼가 될 수도 있으며,

메이크업 쪽의 퍼스널 쇼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안84의 경우 헨리가 담당했던 건 퍼스널 쇼퍼이지만

스타일 메이크오버 측면에서 보자면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스널 스타일링은 패션, 헤어, 메이크업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이지요.


퍼스널 쇼퍼와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스타일 컨설턴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퍼스널 스타일 연구소 http://cafe.naver.com/personalstylist 에서 확인하세요!




자 메이크오버의 시작입니다.

헤어 스타일링을 하고 있습니다.


헤어는 전체 스타일링에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람의 인상이나 이미지가 얼굴에서 느껴진다면 얼굴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것이

헤어와 메이크업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경우 헤어가 한 33%, 메이크업이 33%, 옷이 33% 정도 차지한다면

남자는 메이크업을 안 하는 남성분들도 많기 때문에

헤어 50%, 옷 5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헤어를 바꾸고 옷을 바꾼다고 해도

스스로가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고, 생활 속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메이크오버를 하더라도 순간적인 변신일 뿐입니다.




  

예쁘게 머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본인의 원래 헤어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제가 보기엔 머리색은 좀 더 진한게 잘 어울니는 것 같습니다.

게다 눈썹 색이랑 머리 색이랑 따로 노니까 ㅜㅜ)


사실 스타일 코치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 있는데

진짜 후줄근하게 하고 다니는데 조금만 바꿔주면 확 달라지는

그런 유형의 남성과 여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혜진이 기안84보고 잘생긴 얼굴이라고 했는데

얼굴도 그렇지만 체형이 비율이 좋기 때문에 지금은 살짝 통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 발이 잘 받는 체형이라는 것입니다.


기안84가 바로 그런 유형이지요.

전체적인 몸의 비율이 괜찮기 때문에 

아주 작은 스타일의 변화만으로도 확 달라보일 수 있는.




헤어를 하고 멋쟁이 헨리를 만나 퍼스널 쇼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옷 잘 입는 친구가 모르는 것 http://stylecoach.kr/220754122076 을 그대로 시전하게 됩니다.            

        스타일 코치 칼럼 #10 옷 잘 입는 친구가 모르는 것        스타일 코칭의 일환으로 쇼핑을 하다보면 다양한 쇼핑 파트너를 볼 수 있습니다. 친구, 애인, 엄마. 혼자 ...        blog.naver.com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좋아하는 취향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헨리는 기안84에게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보다는

자신이 입었을 때 괜찮다고 생각하는 옷을 권하고 있습니다.


퍼스널 쇼퍼의 역할 첫번째는

개인의 니즈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헨리보다는 한혜진을 불렀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혜진의 멘트를 보면 헨리보다는 좀 더 여자의 시각에서

옷을 잘 골라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ㅎㅎㅎ


남 옷 골라주는 건 정말 힘들지요.

그래서 퍼스널 쇼핑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타인의 니즈는 스스로가 표현하기도 하지만 숨겨져 있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아마 기안84도 자신의 스타일은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어떤 스타일인지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메이크오버를 하면서도 헨리와 기안84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스널 쇼퍼의 두번째 자질은

의뢰인의 기질과 성향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안84가 변화를 원한다고 해도 바로 헨리처럼 바뀔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차근차근 바뀌어야 하는데




그 차근차근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기안84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부분(이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제안받지 못해서이기도 하고)을 '고집'으로 단정지어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이건 어떻게보면 고집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취향, 스타일을 지키고픈 마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헨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갔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겼다는.




전 개인적으로 저 파란색 패딩 기안84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아이템을 고르는 거 보면 기안84가 아예 스타일 깜깜이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꾸 본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너무 과한(과한 것도 어울리면 헨리처럼

자연스럽게 소화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입으면 과해보임) 아이템을 제안받는 것으로

'소화할 수 없다 => 옷 자체는 예쁘지만 나에게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로 일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된 아이템이 바로 이 룩!

여러분은 어떤가요? 기안84의 표정이 괜찮아 보이나요?


여기서 퍼스널 쇼퍼의 세번째 역할이 나옵니다.

내가 의뢰인이라면 어떨까?를 대입해봐야 합니다.


내가 만약 기안84라면 저 옷이 마음에 들까?

저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일까?

이런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의뢰인 스스로는 그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퍼스널 쇼퍼가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거울 앞에서만 괜찮은 것이 아니라 내가 추천한 옷을

의뢰인이 평소에 '잘' 입고 다니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퍼스널 쇼핑이므로

순간의 만족감이 아니라 생활 속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퍼스널 쇼핑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인 이유입니다.

의뢰인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의뢰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시켜볼 수 있어야 하며

그런 분석을 통해 의뢰인이 만족스럽게 잘 입을 수 있는 옷인지 점검한 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헨리는 기안84의 메이크오버를 응워하며 스트라이프 바지를 선물했더라고요.

역시 마음씨가 착합니다. ㅎㅎㅎ


  

자 여기서 끝이라면 포스팅이 재미가 없지요.

퍼스널 쇼핑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퍼스널 쇼퍼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자신의 의뢰인이 기안84라는 전제 하에 어떤 아이템을 제안할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안84 이미지: 약간 남성적인 느낌 + 소년같은 느낌

취향: 튀는 것보다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것을 좋아할 것 같음.

기질과 성향: 스타일 자체를 귀찮아하므로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멋낼 것을 조언.

체형: 약간 통통(배부분)하지만 전체적인 비율이 좋음.


스타일 조언: 평소 입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색깔이 들어가서 칙칙해보이지 않는 맨투맨 티셔츠와 좀 더 슬리해보이는 슬림핏 청바지.

신발은 어떤 바지에도 잘 어울릴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



아 오랜만에 남자 스타일링 했더니 너무 힘들다.

예쁜 아이템 찾기 왜케 힘든거야. ㅜㅜ


그래서 이렇게 기안84의 메이크오버 & 쇼핑편을 리뷰해봅니다.

안뇽~~~


* 이후에 전현무의 스타일 코칭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땠는지 또 빵빵 터져볼까요? ^O^


전현무가 공항패션에 실패한 이유 https://brunch.co.kr/@ansyd/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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