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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l 31. 2018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혼은 해야된다는 말

아무리 그래도 저는 마음 가는대로 살 겁니다.

매일 출근하는 까페의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이를 물어봤다.

(매일 출근하다보니 노트북 준비할 때 간혹 말을 거신다.)


까페가 동네에 있다보니 

매일 오는 아기 엄마들이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랑 딸(같이 운영)이 아기를 좋아하다보니

편하게 더 잘 오는 것 같다. 


나도 뭐 아기들 오는 거 상관없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 아기들이 나를 보면 웃어주기도 하니.


그래서 어제 아기보고 웃으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결혼했냐고 물어보시더라.

안 했다고 하니까 오늘 나이를 물어보신 것 같다. 


그러면서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혼(가정은 가져야)은 해야' 하신다.

우리 엄마도 그러시는데. 


엄마의 성장기에 영향을 끼쳤던 시대가 다르고

우리의 성장기에 영향을 끼쳤던 시대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하는 말에 일일이 답하지 않고 그냥 웃을 뿐이다. 


동네 특성상 싱글들이 많은데 까페에 오는 총각들도 많다며. 

(속으로 아마 그 총각들 저보다 많이 어릴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혼은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왜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살아야 하는 거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지만

아마도 그 분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지지고 볶고 싸우는 중에도 '함께 하기에 좋은' 부분이 있기 때문'일 거라 짐작해본다. 


그냥 외롭고, 의지할 때가 필요하고, 경제적인 부분때문에 그런 거라면 물론 살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혼자라서 좋은 부분과 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삶도 아직은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설득시킬 수 없는 부분이라 실제로 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오는데

보통 결혼과 임신을 축하하는 건 맞지만 그 '축하의 마음'이 

결혼하지 않은 싱글, 미혼, 비혼과 출산하지 않은 부부들의 삶이 불행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것. 


완전한 삶

완전한 가정

완전한 하루


그런 건 없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출산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완전한 거라고.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거라고. 그게 엄마 세대가 가졌던 생각이라면

지금은 각자 개인의 삶이 있을 뿐이다. 


가정을 이뤘다고 해서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있다고 해서 완전한 것도 아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완전한 것도 아니다. 


까페에서, 헬스장에서, 집?에서 만나는

많은 어르신?들이 자기 기준에 따라 내 삶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 

진짜 결혼을 하게 되면 '지지고 볶고 싸워도 결혼은 해야 한다'는 말이 좀 더 설득력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웃고 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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