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
거울 앞에 앉아
때를 밀까 말까 고민 중이었다.
늘 그렇듯이
늘 그 시간에 오는 분들은 정해져있고
늘 앉던 자리에 앉아서 씻으신다.
내 바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아주머니.
나는 아직도 거울을 보며 고민 중이다.
밀까 말까. 밀까 말까.
내 고민의 근원은 부끄러우니 생략.
그런데 갑자기 옆의 아주머니가 스쿼트를 하신다.
스쿼트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안다.
어떤 자세를 해야 하는지.
하나, 둘
자세가 좋으시다.
하나, 둘
2-3번만에 끝날 줄 알았던 스쿼트는 계속된다.
하나, 둘
운동의 여흥이 남아서인지(수영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하나, 둘
거울을 보면서 아주 진지하게 운동 중이시다.
하나, 둘
1세트의 권장 운동 횟수인 15번(짐작)을 채우고 착석.
하나, 둘
아무일 없었던 듯이 앉아서 씻기 시작하신다.
환경과 옷차림(정확히는 無차림)에 구애받지 않는
다소 신기한 운동 열정.
어떤 연유로 급 스쿼트를 시작하신 건지 많이 궁금하지만
(아마도 사우나 같은 전신 거울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셨던 건 아닐까 짐작을 해본바)
원래 세상은 똑같은 일상에 파동을 주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야 재미있는 법
아주머니의 스쿼트가 나의 잔잔한 사우나 일상에 재미난 파동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