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찰구 근처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서성이다가
나에게 물으셨다.
‘기흥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별 생각없이 당연히 신분당선이라 생각하고 ‘광교’쪽을 가리키며
이 쪽으로 내려가시면 되요.
‘네 고마워요’
뭔가 당당한 나의 태도에 의문?이 들어 지하철 어플에서 노선을 찾아보았고
기흥은 ‘분당선’이었다. 아뿔싸!!
‘아주머니~!!’
나는 바로 신분당선 쪽으로 달려가서 아주머니를 불렀는데 아주머니의 코트자락이 지하철 타는 곳에서 나풀거렸다.
그 순간 광교행 신분당선 지하철이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순가의 판단.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게 빠르겠다.
후다다닥 내려가 아주머니의 위치를 파악했고
‘아주머니! 내리세요!!’를 외치며 아주머니께 지하철에서 내리시라고 손짓했다.
‘왜요? 여기가 아니에요?’
‘네 기흥이 분당선이더라구요.’
‘그거 알려주려고 다시 내려온 거네요?’
‘네’ (그럼요. 지하철 한 번 잘못타면 얼마나 고생인데요. 게다가 제가 잘못 알려드린 거니까)
‘저도 분당선 타니까 어디서 타는지 다시 알려드릴게요.’
‘아유 고마워라. 고마워요.’
신분당선 지하철 문이 바로 열렸지만 다행히 내가 내려갈 때까지 열려 있었기에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아주머니에게는 황당할 뻔한 기억.
나에게는 자책할 뻔한 기억.
이제 잘모르면 노선도 보고 알려드려야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