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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크령 Oct 13. 2022

로컬 컨설턴트

계시나요?

사무실로 한 분이 찾아오셨다. 

예전 마을사업을 지원하던 마을의 박물관장님이셨다.

마을 5일장에 오셨다가 들렀다면서 마을박물관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연초라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오셨단다.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행복농촌만들기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분야 입선을 한 마을이다. 당시 총 20개 마을이 4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그 자리에 간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고생 많이 하셨는데, 마을 어르신들은 오히려, 그렇게 도와줬는데 입선 밖에 못해서 미안하다 하셨고 오늘도 그날 일을 이야기하시면서 여전히 고마워하셔서 송구스러웠다.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주최로 진행된 도시재생한마당 행사에 참여하였다. 주민참여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민관협력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해 내내 마을에서 진행한 골목 가드닝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기초지자체, 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마을 주민분들이 함께 골목을 아름답게 꾸미고 운영한 이야기가 그 내용이었다. 총 12개 지자체가 수상했다. 그중 “군” 단위는 우리 밖에 없었다. 그게 가장 뿌듯했다. 그리고 이장님, 노인회장님도 고맙다고 하셨다. 로컬 컨설턴트로서 해야 할 일인데, 고맙다고 하시니 “보람”을 +1 획득하였다.

 우리 센터에서 수련 중인 HUG 청년인턴이 청년 해커톤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도록 지원도 했다. 

 로컬 컨설턴트이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할 일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재생이나 마을만들기 등의 지역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주민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행정적 단어를 쉽게 이야기해주는 로컬 컨설턴트가 있어야 한다. 민관의 완충제라고 해야 할까... 

주민이 참여해서 이야기 소재를 던지면, 그것을 받아서 이야기를 정리하고 사업화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원센터의 일이다. 그리고 정리된 그것을 정부, 지자체의 가이드라인에 맞게 다시 수정하여 전체적인 지역발전이 되도록 확인하는 것이 행정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로컬 컨설턴트가 해야 할 일을 확실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말씀드린다. 

예전 새마을 운동이 저 위 정부에서 지시가 내려오는 하향식으로 지시하는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주민들이 의견을 내서 하고 싶다고 하고, 뭔가 움직임을 보여야 사업을 받을 수 있는 상향식 운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로컬 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그런 원하는 것들을 엮어주는 사람, 뚜쟁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역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국가보조금이 나오는 사업은 민관의 협력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충 역할로 협력해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기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공동체(共同體)는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늘 얼마나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생활하고 행동하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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