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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크령 Oct 28. 2022

지역에서 가질 수 있는 좋은 직업

서울이 아닌,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가질 수 있는 좋은 직장은 무엇이 있을까..

지방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면서 관계인구, 고향사랑 기부제 등이 도입된다고 (서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요즘 지방에서는 쫌 뜨는 주제다

지역에서는 어떤 일이 좋은 직업일까? 

귀농 외에 다른 직업은 없나?

귀촌을 하면서 여러 직업을 찾아봤지만 나에게 맞는, 그나마 전문성을 갖는 직업은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중간지원조직이라는 곳에 사무국장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사무국장이라는 자리는 무엇을 하는 자리일까. 

어떤 일을 할 때 사무국을 차려서 일이 진행이 되게 하는 자리라고 한다.

검색창에 사무국장의 역할에 대해 검색해 보면 사무를 통합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는 업무를 한다, 각종 서류 작성과 보존을 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수장의 보좌관 역할을 하면서 그 단체나 모임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 등의 문장이 나온다. 국어사전에는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운영상의 여러 사무를 맡아보는 부국(部局)의 책임자라고 되어 있다. 

운영상의 여러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도 사무국장이라는 자리는 있다. 도시재생 업무를 하는 사무국장은 어떤 역할, 어떤 업무를 해야 할까. 수장의 비전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직이나 단체의 장은 우리 조직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비전을 설정하면 그를 따라가기 위해,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무국장의 역할 아닐까 싶다. 그러나 조직이나 단체의 장이 일일이 추진전략과 그 실행에 안건을 제시한다면 사무국장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매달 둘째 주 월요일은 제일 스트레스받는 날이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 이장단 회의를 하다 보니, 이장단 회의가 끝나면 이장님들의 민원이 들어온다. 물론 이 민원이 우리 센터로 바로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이라도 하겠는데, 돌려서 돌려서, 오다 보니 일주일 뒤 뒤늦게 조직의 장을 통해 들어온다. 그때는 사건에 대해 조직의 장에게 설명을 해도 변명에 그치기만 하고,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그동안 뭐 했냐는 식의 말은 참 난감하기만 하다.  왜 사람들은 민원이 있으면 바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서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게 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무국장이 할 일은 참 애매한 것 같다.

일도 일이지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보조사업에 같이 참여하라고 홍보하면서 돌아다니면 일은 안 하고 다닌다고 하고, 지역을 다니지 않으면 사무국장 할 일이 그런 것 아니냐고 하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러한 중간지원조직은 일반 회사가 아니라 국비와 지방비가 적절히 섞인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보니 급여 건 사업비이건 모든 것이 오픈된 상태라 직급에 따른 대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그리고 조직의 장이 일거수일투족 체크를 하니 그 사이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도 어렵다. 더욱 힘들어 보이는 이유는 업력이 생기면서 나 스스로가 커가기 때문인 것 같다. 

나름의 중심 생각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직의 장이 말하는 것들이 '이 사업의 비전에 맞는 것인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가는 것이 주민에게는 더 효율적일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전략을 조금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반 회사라면 의견을 주고받으며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았겠지만 보조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보니 의견을 주고받는 게 조금 힘들다. 거의 없다가 맞을지도..(내가 있던 곳만 그런 건지도) 무튼 일반 경제 흐름과는 달라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보조금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것인가?

 사람 성향 나름이겠지만, 시키는 일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며 현장에서 움직여야 일이 발전하고 스스로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개인 만족도 느끼고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도 만족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서 내 책상이 있는 이 직업을 청년들은 “좋은 직업!” 이라며 선택하려 한다. 안타까울 노릇이다. 다른 위치가 되면 달라 보일까? 요즘은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향사랑 기부제를 한다고 한다. 그 조성된 기금으로 지역에서 살고자 하는 청년들의 자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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