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의 방식
다양한 관점으로 새로운 조합을 발견한다.
그림은 다음과 같은 선택지들이 주어진다.
장르와 재료.
회화, 디자인, 일러스트, 만화 등의 장르
연필, 수채화, 유화, 아크릴, 디지털 등의 재료
취미 미술은 다양한 장르와 재료의 조합으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보는 경우가 많다.
전공 미술은 위와 같은 경우를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한 가지 조합으로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취미에서 전공자만큼 발전하기 힘든 이유는, 다양한 조합들을 체험형식으로 경험하고 넘어가게 되는 이유가 크다.
전공 미술은 한 가지 조합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림의 이해도를 향상할 수 있다.
이런 차이점과 특징이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잘하는 것을 잘하게 된다.
쉽게 말해 선호하는 장르와 재료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선호 체계가 점점 확립되며, 잘하는 조합과 다른 조합의 갭이 크게 벌어진다.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장르에 집중하면서 계속 전진하고 큰 성취를 이룬다면, 그것 또한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확장을 시도해 봐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다른 조합들을 경험하면 주 장르와 재료를 접하는 시야가 넓어진다.
구상한 것을 전달할 때 알맞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법들이 늘어난다.
생각한 바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 낼 수 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석과 예측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장르별 재료별 특징과 원리의 시각을 갖춘다.
기존의 룰보다 더 합리적인 방향을 조합할 수 있게 된다.
평균치는 낮은 능력을 끌어올릴 때 가장 많이 향상된다.
장르와 재료의 확장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닐까?'
'하나를 잘하게 되면, 다른 것도 금방 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든다면 꼭 봐야 할 내용이다.
스포츠로 비유해 보면 구기 종목이 있다.
축구, 야구, 농구
같은 구기 종목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공도 다르고 도구도 다르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룰이 크게 다르다.
룰에서 필요한 것은 이해도 기반의 전략과 기술이다.
이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습득은 그 후에 따라오는 결과다.
룰에 적용되는 방식이 달라도 공통 분모는 존재한다.
피지컬 부분 체력, 근력, 순발력 등
멘탈 부분 집중력, 의지, 노력 등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뛰어나도, 다른 룰을 파악하고 습득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다.
농구의 신도 야구선수로 전향하려다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
장르와 재료는 각각 모두 다른 룰을 갖고 있다.
안 해 본 장르나 재료로 그리려 하면, 생각은 십중팔구 한 곳으로 향하게 된다.
원래 하던 방법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
룰에 대한 파악과 이해도가 부족하면, 기존에 해왔던 방법을 고수하게 되고 적용되지 않아 확장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같은 이유로 한 가지 장르와 재료의 조합을 잘하는 것과, 확장은 별개의 문제다.
반복으로 인한 고착화 현상 때문이다.
대부분의 숙련도는 습관적 패턴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다고 생각해도, 장르와 재료 확장에 적용 안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본기라 생각하며 익혀온 부분들이, 장르의 최적화된 룰로 한정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기본기가, 장르에 특화된 작은 카테고리에 불과하다는 것은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그러므로 기본기의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며, 미술을 관통할 만한 구성의 핵심 요소까지 접근해 가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이런 점들과 별개로, 방식들이 적용 안 되어도 이것저것 수월하게 잘하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역시 분석해 보면, 장르의 특성이나 재료의 특징들을 대부분 놓치고 고유의 감각으로 처리한 경우가 많다.
고유의 감각은 이전에 다룬 내용과 같이, 표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제대로 확장을 경험해 봤다면, 절대로 쉽다 이야기하지 않는다.
디테일한 방법들은 오프라인 강의에서 다루며, 책에서는 인식과 인지를 다룬다.
룰에 대해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그 장르와 재료 자체의 근간이다.
장르와 재료를 확장하기 가장 최적화된 시기를 정해 본다.
한 장르를 깊이 들어갔을 때 확장하면, 고착화 현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미술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른 시기에는, 확장이 아닌 해봤다 정도의 체험형식의 결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다뤘던 안정기로 들어가기 전
1년 반 ~ 2년 정도 기간에서 장르와 재료 확장 타이밍이 가장 잘 잡힌다.
1년 반 정도면 자기 장르에 대한 룰을 대부분 파악한 상태고, 숙련도도 적당히 붙어 있는 상태다.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표현이 연결되기 시작하는 그 지점이다.
장르나 재료의 숙련도가 더 많이 붙으면, 룰이 고착되어 한 가지 방향으로 밀어붙이려는 심리가 자리 잡는다.
고착되기 전, 기존 장르와 재료 및 확장영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조사하고, 파악해 가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해석하는 시간을 그리는 시간보다 더 많이 투자하여야, 확장할 때의 변환 효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한 영역을 넓혀본 경험이 있다면, 방식을 깨닫고 알게 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확장도 가능해진다.
물론 확장할 때마다 어려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장르 확장을 포기하고 다시 주장르로 돌아가게 되면, '하던 것을 잘하자'는 마음이 확고해져 다시 도전하기 어렵기도 하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제대로 된 한 번의 확장 성공 경험이 중요하다.
그 경험이 확장 성공률을 확실하게 높여준다.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확장은 모든 실패의 쓴맛을 다 잊을 만큼의 달콤한 열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