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이 글을 읽고 책꽂이를 뒤져 <죄와 벌>을 찾아냈다. 내 기억에 산 지 6년이 넘은 것 같은데 완전히 깨끗한 새 책이었다. 아마 예전부터 그랬듯 읽다가 포기해서 그럴 거다. 도스토옙스키는 내겐 넘사벽의 세계다. 아마 헤세가 말한 정도의 고통을 겪어야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죄와 벌> 한정판 100권이 22만원의 고가임에도 완판됐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까.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인생 전체가 타는 듯한 상처처럼 느껴지는' 올해 꼭 완독에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