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본 <오래 흔들렸으므로>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이 구절을 읽은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첫사랑에게서 아직 너를 잊지 않았다는 편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가 오랜 세월 내 뒤에서 나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며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던 것만 같았다. 단 한 명이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힘겨웠던 지난 날들이 그저 힘겹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아름답게 살아야겠다. 나의 서러움과 목마름이 꽃이 될 수 있도록.
책과 글쓰기를 좋아한다. 외국어를 한국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신기하게도 글쓰기를 하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되는 놀라운 체험을 한 이후 계속 글을 끄적거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