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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솔로지클럽 Mar 31. 2023

2023년 3월 5주차 업무 일지

프리랜서/ 웹 개발/ 브로슈어 디자인/ 전문성 고민/ 서비스 기획

월요일 :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법

월요일 아침은 상쾌하게 인사이트 회의로 열었다.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을 읽었는데 한국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같기도 하고 좀 더 실천적인 내용이 많아서 고요와 함께 읽은 내용을 복기했다.


특히 프리랜서다 보니 비정기적으로 큰 돈이 들어올 때가 많은데, 이걸 우리의 '평균값'으로 생각하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아주 깊게 얻었다. 이게 우리를 배부르게 만든다.


앤솔로지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에이전시가 아닌 성장 조직으로 분류하고 난 후 투기가 아닌 투자를 배우고 우리의 '장사'를 '사업'으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해나가는 게 재밌는데, 특히 재밌는 포인트는 우리가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서 '흐름'을 거스르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있다는 사실이다.


고요랑 같이 일하면서 매일같이 말하는 건 '뭔가를 해낸다는 착각'에 쉽게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우리가 아무리 외주로 수주를 많이해도, 결국 이 일에도 부침과 한계가 온다. 우리를 계속 메타인지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체감한다.


이게 우리에게 산적한 개선점들이 있지만 섣불리 손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 것'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재밌게 해나가고 싶다. 우리에게 매일 매일이 도전처럼 느껴지도록,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도록 할거다.


화요일 :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는 욕심  

위에서 물론 우리의 서비스를 하기 위한 많은 바탕들을 얘기했지만, 외주 업무도 안 할 수 없고 또 우리에게 큰 즐거움과 배움을 안겨주는 분야기도 하다.


특히 새로 맡게된 클라이언트의 업무가 아주 명확하고 재밌다. 사실 '중심잡기'를 매번 말하면서도 어려운게, 우리 둘다 어느 하나를 미친듯이 몰두하여 좋아하는 성격이라기 보단 두루두루 재밌어하고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Connecting the dots의 힘을 믿으며 오늘도 묵묵히 우리의 할 일을 하는 게 참 좋다. 브런치에 다양한 글을 올리기로 하면서, 주간 업무 일기 외에 교환일기 콘텐츠도 새로 시작해서 발행했다.


당장 앤솔로지 클럽으로 뭔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건 아니다보니 린한 시작으로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발걸친 게 많고, 욕심이 많은 우리 둘. 


수요일 : 루틴에 충실한 하루

고요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 개천을 걷는다. 어느새 꽃들이 지천에 폈다. (지구야 아프지마 ㅠ) 꾸준히 걸어서 스스로를 제련하는 고요는 참 멋진 사람!


조이는 모닝루틴으로 일어나 활자를 조금 읽고, 일기를 썼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내려마시며 행복을 누렸다. 



그리고 화요일 인사이트 회의! 조이의 아이맥은 화상통화와 크롬 브라우저, 피그마를 동시에 켜놓은 벌로 재부팅이 되었다.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나는 따봉 아이맥...


화요일엔 전통적인 강호가 이미 들어있는 시장에서 새로 치고올라오는 후발주자들의 비법이 뭔지 공부해봤다. 특히 전통적 강호는 이미 대기업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몸집이 비교적 작은 소규모 비즈니스가 전략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들이 무언지, 특색이 살아있는 저비용 마케팅 전략이 어떤건지 공부했다.


사실 브랜딩이라는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메시지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마케팅 포인트를 잘 담아내 하나의 꼬지에 잘 끼워내는 브랜딩이라는 작업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 것들을 추려내어 액션플랜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인사이트 회의를 마친 후엔 항상 맡은바 최선을 다하는 외주 업무를 진행한다. 주간일기에는 인사이트를 얻은 내용을 확대해서 표현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루틴 속에서 머무른다.


어제 고요는 큰 프로젝트의 마지막 점을 찍는 마무리 단계를 거쳤다. 최종의 최종의 최종이기를 바라며, 이 업무가 마무리 되면 또 다음 클라이언트의 업무로 바로 넘어가야하지만 ㅋㅋㅋ 아주아주 큰 규모의 업무였기 때문에 의미있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


퇴사하고 제대로 창업한 지 이제는 거의 8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안정적으로 몸값을 올리는 법을 아주 롤러코스터 타듯이 생생하게 배우고 있다. 에이전시는 가치의 등가교환인만큼, 그걸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개편이 필요함과 동시에 우리의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몸이 두 개 여도 모자란 요즘.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훌륭한 어른이 된다. 뇌새김!!!!


목요일 : 진인사대천명

어제 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무심코 권도균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대표님이 '기회를 자기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이 최선을 다하면, 결실은 따라온다. 진인사 대천명!


조바심 내며 살 게 아니라 마음을 잘 가다듬으며 우리의 것들을 해나가는게 중요한데, 우리가 하고 싶은게 많고 우선순위를 찾다보니 자꾸 자꾸 마음만 숨가빠지는 때가 있지만 현명하게 기다리며 성장해야겠다.


목요일 아침은 이런 생각을 우선으로 나누며 인사이트 회의를 했다. 

사업화와 성공에 대해 계속해서 몰입할 수 있도록 계속 시간을 쏟고 있다. 또, 이번에 들어올 큰 프로젝트 수주액을 4개월 단위의 안정적 월급으로 쪼개기로 했고 외주는 수주 받은 업무까지만 진행하고, 서비스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수주를 아예 안 받진 않을거고 우리에게 흥미가 돋는 새로운 분야들은 마구 받아 도전하기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두렵기도 하지만, 사실 Connecting the dots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여태까지 해온 일이기도 하다.



금요일 : 테라스에서 맞는 '도전의' 금요일

매주 금요일은 도전에 몰두하는 날이다. 봄날씨를 만끽해야하니, 볕좋은 카페에서 함께 일하기로 했다. 노마드 워커로 지내는 최장점이기도 하다.


만나서 함께 좋은 풍경을 보며 일하니 성공에 대한 열망은 각인된듯 뚜렷해진다. 이 모든 여정이 다 재밌기만 하니 축복받았다는 생각도 든다.


문득 고요에게 "우리 나중에 지금 이 시기를 엄청 그리워 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고요도 진심으로 그럴 것 같다고 우리의 지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줬다.


고요와의 교환일기를 쓰기 위해 고요가 예전에 주고받은 편지함을 털어서 보여줬는데 우린 10년 전에도 노트에 우리 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맛집을 공유하고 평가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미래의 우리를 위한 편지를 써놓기도 했더라.


(길게 보자면) 지난 10년 간 꾸준히 선형적 성장을 해온 우리기에 2분기 도전도 기대가 된다! 3월도 참 열심히 지낸 우리. 2분기엔 얼마나 더 멋진 일들을 해낼까? 정말 기대된다.


기대된다고 하고 보니, 작년 11월쯤 문득 둘이 얘기하다가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고, 이 모든게 내년을 위한 준비단계 였던 것 같다고 말했던게 떠오른다. 그때의 그 말은 마치 예언처럼 사실이 되어 우리의 1분기를 안정적으로 받쳐줬었다. 


그리고 이 모든 1분기의 과정 역시 우리의 올 한해를 나아가는 방향성이 된 것 같다. 끊임없이 탈피하는 우리의 2분기는 아마 더 큰 성장의 챕터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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