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삽니다~♡♡♡

25세 발달장애 아들과의 밤산책

by 최명진


연리지 이사회를 마치고 뒤풀이...

맛난 보쌈을 먹었다... 대박 술잔이 눈에 들어왔다.

막걸리를 애정하나 몸이 허락지 않으니 잔만 찍었다.

집에 돌아오니 아드님이 격하게 반긴다.

술 한 잔 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밤산책을 가자고 하는데

아버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때마침 내가 구세주처럼 돌아온 것이다..ㅋ

밤산책을 하루의 마무리로 하는 루틴이

엄마 아빠의 컨디션과 일정에 따라 흔들리니...

미안함과 더불어 숙제로 남겨지는 상황.

이왕 할 일은 숙제가 아닌 축제로 즐기자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엉덩이를 붙이는 순간 주저앉을까 봐 오케이를

외치며 바로 공원행~~!!!

아드님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참 좋다.

오늘 자조모임 어머님들을 만나면서 했던 말,

"25세의 건장한 발달장애 아드님과 살고 있습니다.

양육이 아니라 상생하는 삶을 살고 있지요."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지만 이 시간이 소중하다.

공감의 시간과 공간이다.

아드님 덕분에 나는 그나마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요청에 충실한 내가 되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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