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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Nov 03. 2023

오늘 몇 명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나요?

우리의 관계망에 대한 단상




11월의 날씨가 맞나?

세상에나~~ 24도를 넘는 11월을 만나는구나.

상담을 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중간에 문이 열리며 어르신 한 분이 타셨다.

"안녕하세요?"

오며 가며 뵐뿐 인사 이외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분.

살포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화답하셨다.

"참 이뻐요... 젊으니 얼마나 좋아. 참 이뻐요.~"

하셨다.

"아~~~ 네, 고맙습니다.

어르신도 건강하세요.. 산책(?)  가세요?"

"아니, 병원. 다른 데 갈 데가 있나.."

1층에 도착하여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를 돌아봤다.

'그래,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지. 잘 살자.

어르신이 이렇게 덕담도 해주셨는데...'



인사 하나로 이어진 대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인사다.

그런데 정작 하루 중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났는지,

그중 몇 명과 인사를 나눴는지 물어보면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다.

당사자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관계망이라는 것을 돌아보기 위해서...

"없... 는데요., "

하시며 고개를 떨구시던 분이 생각난다.

날이 밝으면 당연히 나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어쩌다 보니 3시간을 상담(?)을 하고 돌아오는 길.

순간 현기증에 잠시 주춤했다.

누군가 나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해 주길 바라는 우리들.

의외로 외로운 사람들도 많고 관계망이 성근 사람들이

많음을 확인하곤 한다.

오늘은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날까?

그중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 소중한 만남에 밝은 인사를 나누고 싶다.



아들이 웹툰교실에서 그린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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