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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Nov 09. 2023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가을 단상

가을을 담으며 사색의 발자국을 남기다.

하루 중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시간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멘붕이 되었으리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주어진 일정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움직이다가

불현듯 깨닫는 피로~~!!!

아, 입안이 헐었구나. 콧속도 좋지 않아...

토닥토닥~~!!!



오전 부모교육 아카데미를 듣고,

자기주장대회와 후원주점 관련해 열심히 연락하고

 다음 일정을 향해 바삐  차를 달렸다.

덕분에 일정 이전에 생긴 1시간의 시간.

귀히 써야지..

이즈음이면 아산시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은근

궁금했는데 가보자~~!!!

차도 옆으로 스치는 풍경이 훅 나를 당겼다.



올해는 더 멋진 단풍을 볼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단풍도 덜 들었고 곱지 않아 실망.

그래도 은행나무길을 걷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나도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걷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긴 생명력을 실감케 하는

은행의 냄새~~!!



곡교천 맞은편의 갈대가 이른 석양에 고왔다.

다리를 건너 갈대를 만났다.

오래도록 잊었던 신경림 시인의 '갈대'를 읊조리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며 담기~~

은행나무길의 운치를 기대했다가

갈대의 속삭임에  제대로 힐링을 했다.

석양과 갈대, 역광의 묘미는 최고다.

그 시간이 너무도 감사하다.



그 사이 전해진 톡 메시지...

또 한 명의 귀한 인연이 스물두 해를 살고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너무 맘이 바빴나?

일부러 고속도로를 탔는데 오히려 돌아가는 상황...ㅠ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며 조금 평온해졌나 싶었는데

잠을 자듯 그렇게 엄마를 떠났다는 말을 듣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우린 서로를 안아줬다.



늦은 밤 발끝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잊고 있었던 결혼기념일을 상기시켜 준 큰아들의 전화.

이렇게 삶은 이어지는구나.

살아서 만나는 인연에 감사하며 존중하며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자 다짐을 한 하루였다.

건강히 최선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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