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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Nov 02. 2023

흔들림...  견고함을 만날 수 있을까?

삶은 흔들림의 연속이다... 오늘도.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곱기도 하구나.

물들어가는 모습을 느린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듯한

풍경에 멈췄다.

기계가  아니기에 풍경을 보며  숨을 고른다.

모두 다르기에 그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기까지는

시간이라는 묘약이 필요하다.

특히 더욱 그런 날이 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주거 ㅡ시설 말고 내 집에서]~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히 고려되어야 함에도

우린 왜 이렇게 계속 철옹성을 향해 전진하는 느낌이지...

귀가 덜 트이니 보아도 보이지 않음일까.

덕분에 움직여야 할 동기부여를 받고 이동...

다시 세상이 맘 같지 않음을 확인하는 시간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할 일을 마주해야 하는 숙명.



돌아오는 길에 어쩜 지금의 인연을 이어준 그곳에 갔다.

첫 만남 이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것 같다.

첫 만남에서 짝꿍의 배려를 경험하며

지금에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20여 년이 훌쩍 지난 시간...

풍경은 생소하고, 추억은 간결하지만 단풍처럼 짙고 곱다.

토닥토닥~~!!!



환절기여서인가?

부고 문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 장례식장에 들러 덕분에  만나는 얼굴들과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일교차가 큰 탓인지 사람의 온도도 제각각으로 느껴짐...

카스가 알려주는 지난날 오늘의 사진들을 보니

순간 마음을 다잡게 되는구나.



끊임없이 흔들리며 지금에 이르렀음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흔들리며 이어질 나의 삶~!!!

20대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저 미소를 지었을까.

카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 혼내는 거 아니냐고

활보인 듯한 분에게 반복적으로 묻던 발달장애인분의

모습이 하루종일 내 심상을 흔들었던 날.

견고함을 만날 수 없을지라도 조금씩 단단해지길

바라며 오늘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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