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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Oct 23. 2023

민둥산 억새와 단풍에 퐁당 빠지다

정선 민둥산의 가을 매력을 담다



가을이면 잊지 않고 담는 풍경 중의 하나가 억새다.

억새가 피는 곳이면 발품을 팔아 인연을 맺곤 한다.

가까이로는 대청호의 억새, 오서산의 억새...

억새의 춤사위가 제법 알려진 민둥산은 말만 들었을 뿐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한 곳이었다.

"억새가 지기 전에 #민둥산에 갔으면 좋겠다."

툭 던진 말에 남편은 #정선에 펜션 예약을 했고,

난 토요일 오후의 시설상황점검을 마치고

우린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민둥산의 억새를 보기 위해 갔지만 민둥산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세상에...

해발 1119의 높이라니...

용감하게 정선에 왔으나 쉽지 않은 높이에 걱정 만발.

더구나 등산을 위한 준비는 미흡했다.

그래도 보고픈 욕구를 누르지는 못했다.

감사하게도 등산화는 구비되었으니 출발~~!!!



증산초교에 이르니 벌써 차와 등산객으로 북적북적.

곱게 물든 단풍에 감동 연발~~

그러나 등산길이 만만치 않구나.

억새만을 생각하고 왔는데 정상에서 억새를 만나기

전은 곱게 물든 노란 단풍잔치가 최고였다.

숨통이 끊어질 듯 헉헉거리면서도 담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치리오..!!!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했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다.

드디어 만나게 된 #민둥산_억새~~

형형색색 줄지은 등산객들이 억새밭을 가르고 있었지.

이미 피어버린 곳도 있고 아직 우릴 기다린 것도 있다.

날씨가 어찌나 쾌청한지 담는 것마다 감탄사 연발이다.

헉헉거리던 나는 어디로 갔나...

억새의 춤사위와 해의 어우러짐.

 노오란 단풍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하는 해의 어울림.




후들거리는 다리조차도 용서가 되고 힘을 얻는 순간.

없었던 힘이 초인적으로 생겨나는 경험을 했다.

스틱도 없이 그렇게 민둥산 억새와 단풍을 즐겼다.

내 맘을 읽어주고 행동에 옮겨주는 남편이 있어서,

그 힘든 시간을 든든히 동행하고 즐겨주는 아들이

있어 맘껏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다시 사진만 봐도 행복한 미소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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