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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Mar 17. 2024

남녘의 봄을 만났다... 산수유, 매화축제, 화엄매

의례처럼 3월이면 가게 되는 구례, 광양


날씨가 너무 좋으니

한낮에도 노오란 별들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겠구나.

설렘에 맘은 두 근 반 세 근 반~~^^



산수유 축제장 인근부터 차도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니

수락폭포 쪽으로 가기로 했다.

축제장이 궁금한 게 아니니

조용히 산수유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

그래도 밀리긴 하지만 한결 수월하게 수락폭포 도착.



겨울 잦은 비로

올해 수락폭포가 가장 풍성하구나.

시원한 수락폭포를 즐기며 여유를 부렸다.

떨어지는 물줄기 사이로 보이는 무지개도 반갑구나.

오는 길에 만났던 산수유 마을로 가자~!!!

시원한 물줄기 소리와 어우러지는 낮별의 향연.

즐겁다, 즐거워~~♡♡^^


삼성벽화마을?

지나칠 수 없지. 이 고장 출신, 지현 이강희 님의

작품들을 골목마다 만날 수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덕분에 스타들도 만나고 추억도 돌아보고~^^

해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이유~~♡♡



두 개를 다 선택할 수 없을 땐 우선순위가 있다.

이번 소풍은 아직은 좀 더 싱그러울 산수유를 택했다.

산수유를 만날 때만 해도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벽화마을부터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차선을 위해 달려야 하지 않은가...

광양 매화마을로 가는 길은 섬진강변이 보이는 곳부터

다시 거북이걸음...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한 홍쌍리마을.

날은 저물어가고, 하늘은 흐려지고, 꽃은 시들고...

그래도 잊지 않고 찾은 것에 의미를 두자.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남은 매화가 있으니까.

홍매, 백매, 분홍매~~ 기다려줘서 고맙다.

모든 것은 때가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아들은 익숙한 듯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간다.

뭔가 자꾸 변신을 하는 것 같은데 그만해도 좋겠다.

처음에 만났던 그 풍경이 그립다.

매화마을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진풍경이 그립다.

빛이 소멸되어 가는 사이로 인공빛이 스미며

대체하는 밤~~

코끝으로 스미는 옅은 매향이 아쉬움을 달래는 중.



매화 사이로 곱게 핀 백목련이 어여쁘다.

진홍빛 명자꽃이 곱기도 하구나.

자연은  이제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준비가 한창이다.

빛이 스러지면 어둠이 오고

그 어둠을 밝히는 다른 빛이 그 자리를 밝힌다.

더 이상은 매력적이지 않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어둠이 내린 매화마을 풍경을 다시 새겨 넣었다.


이미 어둠은 내렸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

광양 매화마을을 떠나 화엄사를 지나치기 때문.

"화엄사  홍매도 예쁘게 피었겠네..."

나의 혼잣말, 연극의 방언 같은...ㅋ

남편은 소리 없이 화엄사로 향하고 있었다.♡♡♡



밤이 늦어 절이 닫히지 않았을 끼?

절에 이르니 웅장한 물소리와 더불어

적당한 불빛이 우릴 맞아주었다.

조심조심 들어가 홍매의 자태를 보는 순간 감탄~~!!!

깜짝이야...

우리 말고도 홍매를 담기 위해 몇 분이 망부석처럼

서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각황전의 웅장함과 홍매화의 매혹이 어우러짐이란...

자꾸 머물게 되는 매력~~♡♡♡

밤 9시~

은은한 종소리로 들으며 화엄사와 작별.

그제야 화엄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

하루 소풍의 정점을 찍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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