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잘하고 싶다.

by 삽질

저는 완전 초짜 목수이지만 사장님께서는 화끈하게? 저에게 꽤 많은 임무를 맡기십니다. 원래 이 정도 일은 초짜 목수들이 다 할 수 있는 건지, 사장님의 성격이 그런 건지, 저에 대한 신뢰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시키는 일을 하고 마무리를 하면 완전히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진 않아도 계속해서 일을 주십니다. 일을 배우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나날이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름 정성 들여 작업을 하고 제 작업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안 들 때가 많습니다. 팀장님이 한 것과 비교를 해도 확실히 부족한 실력입니다. 당연하겠죠. 10년 경력과 한 달 경력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님처럼 잘하고 싶습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일을 하면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하게 재단하고 마감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질문을 해봅니다. 질문을 너무 많이 하면 너무 귀찮을까 봐 눈치껏 질문을 하면서 조금씩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언젠간 저도 팀장님이나 사장님처럼 잘할 수 있겠죠. 분명히 도달할 수 있고 더 잘 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그만큼 목공일은 재미있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래서 일이 일처럼 느껴지기보단 그냥 흥미로운 과제나 놀이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게 진정한 내적 동기인가요) 물론 판매하는 상품을 작업하기 때문에 제가 고객이라면 마음에 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그 긴장과 즐거움 사이에서 저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교사 일을 하는 건 버티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전적 보상을 얻을 때까지 사고 치지 않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어떻게 하면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끝내고 적게 일을 할지 고민했습니다. 수업도 가장 재미있을 법 하면서도 '제가' 가장 덜 힘들게 구성했습니다. 저에게 불똥이 튈 수 있는 모든 일에선 한 발 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반면에 목공일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지, 고객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그다음의 다음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직은 부족한 경험 탓에 제가 볼 수 있는 것들이 무척 제한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의 호기심은 더 커지고 상상력은 풍부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이제는 일요일 저녁이 싫지 않습니다. 일하는 것도 싫지 않습니다. 월요일에 가서 마무리 못한 일을 더 깔끔하게 해내고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가족과의 시간이 조금 줄어들어다는 것뿐입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거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