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에 들어오는 빛
베란다 바닥에 나뭇잎을 희미하게 띄우고
가지런히 놓인 발톱에 생명을 선물하여
희미한 나뭇잎은 살포시 흔들리고
발톱은 새 세포로 가득 차 펄떡인다
매일 오전 10시 나에게 빛이 들어오는 시간
공기 탁한 사무실이라도
빛은 어김없이 나에게 들어온다
그리하여 나는 매일을 살아간다
나의 아이가 나에게 들어오고
아침 커피가 나에게 들어온다
베란다 화분이 나에게 들어오고
저녁 맥주가 나에게 들어온다
삶은 나에게 풍요롭게 들어온다
빛이 나에게 들어오는 시간
그리하여 나는
하얀 구름 드문 파란 하늘이 되고
가늘게 흔들리는 잎이 되고
아이의 금빛 웃음이 되고
은은한 향기 취한 커피가 되고
별이 두셋 걸린 밤이 되고
포근 상쾌한 아침 봄내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