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비

by 글셩글셩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414230109_0_filter.jpeg 인연의 끝맺음이 첫만남의 떨림보다 강렬할 때도 있지요



차가운 바람이 세상을 감싸고

당신은 새로운 얼굴 돌려

나뭇잎이 가지에서 떨어지듯

나의 손을 놓았어


말이 아닌

낙엽의 버석이는 몸짓으로

이별이 왔음을 알려주었어

나만이 감당할 가을이


영원히 봄의 바람과

여름의 그늘과

가을의 하늘과

겨울의 바다가 되어줄 것 같았는데


내게 가을비로 남아

발끝까지 새파랗게 르고

나의 온기를 무심히 날렸지

감당할 가을 길고 길었어


이제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바람과 그늘과 하늘과 바다가 준비를 해

그런데 말야,

비는 천천히 말려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어

누군가에게 비가 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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