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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투안 Dec 24. 2020

2020년, 코로나 19는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0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들썩였다. 그로 인해 희생자도 많이 발생했다. 갑자기 우리의 일상은 180도 변해버렸고,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안으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깜박하고 집 밖을 나서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연하듯 어디를 나갈 때나 꼭 챙기는 휴대폰, 지갑 그리고 마스크를 챙겨서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우리가 당연하듯 생각했던 일상이 소중해졌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치 마스크 없이 사람을 만나고 카페에 가고 여행을 하던 시절을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전에 우리가 누리던 일상은 쉽게 할 수 없는 귀한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 다들 그렇듯 나 또한 적응하기 어려웠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원래 다니던 수영장, 헬스장에 가기가 두려워졌고, 운동을 피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나는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고 배가 나오기 시작했고,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를 핑계 삼아 게으름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 내게 속삭였다. 


지금 운동하지 않는 게 나아,  운동하다가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낫잖아? 

 

 그러나, 어느 순간 게을러지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고,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동네 한 바퀴를 뛰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외부에서 운동을 하면 코로나 걸림 위험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몸이 다시 운동에 적응이 돼갈 때쯤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필라테스를 끊고, 헬스도 다시 시작하였다.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예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하다 보니 그럭저럭 할만했다.


 아,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운동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니 매번 오랜만에 운동할 때 느끼는 근육에 알 배김 현상을 느끼며, 조금만 누군가가 살짝만 건드려도 아픔을 호소했다. 또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지만 그 아픔도 서서히 사라져 갔고, 다시 운동을 즐겼다. 


 필라테스는 1:1로 끊어서 했다. 필라테스를 하며 내가 느끼지 못했던 내 몸의 깊은 곳에 자리한 근육을 느끼기 시작했다. 근육을 하나하나 느끼는 게 재미있었다. 어떨 땐 웨이트 트레이닝할 때만큼의 땀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내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필라테스도 하지 못하는 코로나 2.5단계에 와있다. 


 코로나는 내가 하는 일에도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 발생 전 일주일에 20명에 가까운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스터디 카페의 룸을 대여해서 프랑스어를 가르쳤고, 올 해는 공유 오피스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마침 코로나로 인해 공유 오피스에서 수업을 하는 횟수는 줄어들었다. 

 

 그렇게 나는 비대면 줌 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해보지 않았던 방법이고, 어느 누구도 나보고 하라고 압박을 주는 사람도 없었다.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나 자신과 타협하며 계속 시간을 끌다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공지를 하고 나니 뜻밖에도 해외에 계신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다. 줌 사용법? 당연히 알지 못했다. 처음 사용하는 프로그래이었다.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필기를 하면 줌 화면에 공유가 되어 교재를 다 같이 보며 필기를 하면서 수업이 가능했다. 너무 좋은 방법이었다. 또한, 만약 개인 사정으로 인해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업 녹화를 해서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특정 인원만 지정해서 공유가 가능해서 수업을 따라오는데 문제가 없었다. 


아 이렇게도 가능했었구나


예전에도 스카이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었음에도 해외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고, 지금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겪는 것들은 언젠가는 우리 일상에 다가올 것이 었지만 더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스며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가 우리 삶을 180도 바꾸었고, 우리의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랬거나 저랬거나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처음 다가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크리스마스고, 며칠 후면 2021년을 맞이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반기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계속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신세한탄만 하다가는 2021년도 눈 깜박할 사이에 흘러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동안은 우리와 함께 간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더 깊이 고민해보고 살아남아야 한다. 


어찌 됐든 우리의 인생은 지금도 계속 흘러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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