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토니오 Jan 01. 2023

회양목

도심에서 너무 자주 보이지만 이름은 낯선 나무

회양목은 이름이 낯설 순 있어도 사실 못 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나무이다

특히나 도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공원에서 건물마다 항상 작고 낮은 곳에 있는 회양

회양목은 키가 작고 잔가지가 많은 관목(키 작은 나무)이다

공원의 화단 등지에서 울타리로 이용되기도 하고 도심의 건물 앞 화단에서도 관상용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아는 대표적인 상록수는 소나무나 사철나무를 생각하지만 회양목도 대표적인 상록수이다


흔하기도 하고 키도 작아서 크게 신경을 안 쓸 뿐이지만 그들은 항상 우리 주의에 있다

회양목은 큰 관리기술도 필요가 없이 천천히 잘 자라는 나무이며

1년에 한 번(초봄) 가지치기만 해주어도 되며 비료도 거의 안 줘도 잘 자라는 나무이기에 정원수로는 최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장 나무라고도 불린다(호패, 목판 활자등으로도 사용)

미국에서 불려지는 영어명은 Box Tree라 불린다, 나무상자를 만들기에 좋은 재료이기도 하며

밀도가 매우 높아서 물에 가라앉을 정도라 한다


강전정(나무를 많이 잘라내는 것)에도 강하고 성장이 느리기에 정원수로는 최고의 수종이다

초봄에 정전을 하고 나면 가을까지 조금씩 자라면서 담장 역할을 한다.


구역을 구분해주고 진행 방향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항상 정원의 변두리에 있는 회양목에 익숙할 때, 국립 수목원에서 회양목이 정원의 중심인 그림을 보았다

정원의 가운데서 이렇게 키가 크게 자라는 회양목을 만나니 꽤나 충격적 이었다.

항상 정원을 지키고 길가장자리가 익숙한 회양목이 정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고 정정 없는 큰 키의 회양목이었던 것이다


또한 회양목 꽃은 벚꽃이 피는 시기와 비슷하여 주목받지 못하기도 하지만 정전시기와 비슷하여 꽃을 보기 힘드나 도심이 아닌 외곽에서는 회양목꽃을 만날 수도 있다.

 (도심에서는 게으른 정원사를 만난다면 운 좋게  만나 볼 수도 있다)

연두색으로 피어나는 회양목꽃, 멀리서 보면 새순으로 오해받아 정전(가지 치기) 되기도 한다

화려한 꽃잎은 없지만 나뭇잎보다 조금 밝은 수수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회양목 꽃이다

이른 봄 많은 꽃들이 나오기 전 보이는 회양목 꽃은 꿀벌들에게도 소중한 꽃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어도 회양목을 푸르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정원을 지키고 있다

회양목에 별들이 쏟아졌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와도 회양목은 푸르게 낮게 자리를 지킬 것이다

새봄이 와서 새순을 내고 꽃을 내면 또다시 강전정을 피할 순 없어도 말이다.

  

매년 그러해왔듯이..



ㅇ토피어리 (topiary)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한 친구가 발명했다고 하며 1세기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 이니셜 토피아(topia)를 새겨 넣은 데서 유래하였다.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동물 모형으로 보기 좋게 만든 작품 또는 인공적으로 다듬거나 자르는 기술(예술)을 일컫는 말이다.


회양목은 대표적인 토피어리 수종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전글 광릉숲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