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파란 하늘 흰구름이
마냥 좋더니
오늘
만개한 사과나무에
자박자박 봄비가 내린다.
비에 젖은 꽃잎은
더욱 새하얗다.
비가 오길 기다리는
하얀 마음이 있어
비 오는 날
따뜻한 라테와 음악을 좋아하는
그 마음에
토박토박 빗방울이
떨어진다.
커피를 내리다
오랜만에 LP 몇 장을 골랐다.
살며시 바늘을 올리자
자각자각 빗소리가 들린다.
하얀 꽃, 봄비의 서정에
음악은 춤을 추는데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기억도 세상을 잊은
창을 활짝 열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새하얀 꽃에 하얀 마음이 떨어진다.
202004190540 pm